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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음소점

점이라는 것은 이렇게 터무니없다니까요.

  • 공명음으로만 된 이름을 가진 윤미래 씨는, 성격이 온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화합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너무 온순한 성격 때문에 눈에 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자기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박준형 씨의 이름에서는 자음 음소가 조음 위치 및 조음 방식별로 골고루 분포할 뿐만 아니라 모음에서도 높이와 원순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면서 다이내믹한 생활을 즐깁니다. 한 가지에 꾸준하게 몰두하지 못하는 점만 극복한다면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 이휘소 씨의 이름을 발음할 때에는 기류가 막히는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 번 마음먹은 일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진행할 수 있는, 강인한 추진력의 소유자입니다. (이하 생략)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한글 표기만으로도 음소를 쉽게 뽑아낼 수 있으니까, 대략 아래와 같은 정도로만 설정해도 그럴 듯하게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실제로 만들거나 믿으면 곤란합니다. 하지만 조음음성학 초급 연습문제로는 괜찮지 않을까요? 🙂

[주요 파라미터]

  • 자음: 조음 위치, 조음 방식, 공명도, 기식성
  • 모음: 높이, 위치, 원순성
  • 음절: 초성 존재 여부, 종성 존재 여부
  • 파라미터 분포의 통일성/다양성

언어학 3종 세트

R: 안녕하세요. 오늘은 /ti/씨가 만든 언어학 아이템 3종 세트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ti/씨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T: 네. 티셔츠에 찍을 도안을 구상해 놓기만 하고 몇 달 동안 벼르고만 있던 것들을, 드디어 완성된 물건으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R: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나요?

T: 처음에는 도안을 전사 용지에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인쇄된 부분이 뻣뻣해져서 넓은 면을 찍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또 제가 집에 다리미가 없어서, 친구들 다리미를 빌려서 쓰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고요. 그래서 다른 방식을 찾다 보니 몇 달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R: 그러면 오늘 소개할 가방과 티셔츠의 도안은 무슨 방식으로 찍은 건가요?

T: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티셔츠 스텐실을 쉽게 설명해 놓은 블로그 포스트( http://sugarcube.textcube.com/79 )를 발견해서 참조했습니다. 방금 연결한 포스트에서는 OHP 필름을 사용했지만, 저는 귀찮아서 A4 용지를 그대로 잘라서 썼어요.

R: 그렇군요. 이제 결과물을 하나씩 보도록 할까요?

T: 예. 첫 번째는 사순흡착음 에코백입니다.

R: 앗, 그 일 년 묵은 도안 말이군요?

T: 윽, 아픈 곳을 찌르시다니…… 어쨌든 그 도안이 맞습니다. 아래를 보아 주세요.

4lab_bag_1

R: 오. 요즘 에코백이 유행이죠.

T: 네, 여름계절학기가 끝나자마자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캔버스천을 떠 와서 직접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내수공업이에요.

R: 고생하셨군요. 그런데 이거 튼튼한가요?

T: 음…… 집에서 시험해 봤는데 대략 3킬로그램 정도는 넣을 만하더군요.

R: 그러면 노트북과 책을 동시에 넣을 수는 없잖아요.

T: 그그그그그렇죠. 죄송합니다.

R: 그리고 다음은요?

T: 음운론의 최적성 이론 중에서 매카시의 Sympathy Theory—한국어 번역어를 몰라서 죄송합니다—를 따 왔습니다. 나머지 두 점과는 달리 단순하게 만들어 보았어요.

sympa_1

R: 원래 도안에는 Sympathetic Candidate를 상징하는 꽃을 든 소녀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T: 흠흠, 그 그림은 스텐실로 찍어 내기에는 좀 복잡해서…… 윤곽선을 따라 오려서 열전사를 시도해 볼 수는 있겠네요. 어쨌든 이 3종 세트를 받는 대학원생이 제일 관심을 보였던 것은 다음 티셔츠입니다. 이 도안은 스텐실로 찍는 대신에 옷감에 사용할 수 있는 펜으로 직접 그렸습니다. 앞서 소개한 티셔츠는 [최적성 이론]을 사용했으니까 여기에서는 [SPE; Sound Pattern of English (Chomsky and Halle 1968)]에서 소재를 따 왔죠. 나름대로 생성음운론 내에서 이론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어요. 특히 (적어도 2009년 1학기에 언어학과 학부 4학년 과목 [언어학연습 I]에서 배운 대로는) 최적성 이론이 아직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불투명성(opacity)을 강조했습니다.

counterfeed_1

R: ……이것은 너드를 배격하자는 /ti/씨의 평소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 같은데요.

T: 받는 사람이 워낙에 너드라서…… 일단 산뜻한 분홍색을 바탕으로 해서 nerdity를 완화했고요. 도안 자체는 논문을 치우고 술을 먹자는 내용입니다.

R: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이지만 넘어가기로 하고요. 도안 설명이 더 필요한 것 같은데요.

T: 예. 우선 첫 번째 줄의 UR, 그러니까 기저형 제일 앞에 논문이 하나 있고, 바로 뒤에는 대학원생 하나, 그 뒤에는 책이 한 무더기로 있죠? 여기에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1번의 칵테일 삽입 규칙. 저 대학원생 앞에 아무것도 없으면 그 빈자리에 칵테일 한 잔을 넣으라는 뜻입니다. 2번의 논문 삭제 규칙은, 제일 앞에 논문이 있으면 무조건 없애라는 규칙입니다. 이 도안을 대학원생들에게 보여주니까 다들 논문 삭제 규칙을 매우 좋아하더군요.

R: ……

T: 이제 이 두 가지 규칙을 처음에 제시한 기저형에 적용해 보죠. 칵테일 삽입 규칙을 먼저 적용하게 되어 있죠? 그런데 지금 상태로는 이 대학원생 앞이 빈자리가 아니니까 칵테일을 삽입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규칙을 적용하지 못한 채 다음 규칙으로 가야 하죠. 논문 삭제 규칙에서는 논문이 제일 앞에 있을 때 지우게 되어 있으니까, 이 기저형에서 논문을 지울 수 있겠네요. 두 가지 규칙을 모두 거쳤습니다. 그런데 결국 칵테일을 삽입하지 못했잖아요? 만약 두 규칙의 순서가 바뀌었더라면, 논문을 지우고 생긴 빈자리에 칵테일을 삽입할 수 있었겠죠. 다시 말해서, 논문 삭제 규칙이 적용된 결과로서 칵테일 삽입 규칙이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다는 겁니다. 이 경우에, 티셔츠에 제시된 순서하에서 논문 삭제 규칙이 칵테일 삽입 규칙을 반급여한다(counterfeed)고 합니다.

R: 그러니까 마지막의 `반급여하지 마!’는 논문은 쓰기 싫고 술은 먹고 싶다는 주인공의 심정을 절실히 표현하는 말이로군요.

T: 바로 그거죠. 그런데 이 3종 세트를 받을 대학원생은 반드시 이 티셔츠를 입고 선생님께 가겠다고 벼르고 있답니다.

R: 용자로군요.

T: 사실 선생님의 반응이 궁금하잖아요.

R: 그 뒷이야기는 다음에 듣도록 하고…… /ti/씨의 언어학 아이템 3종 세트 소개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ti/씨 수고하셨고요, 다음 도안도 기대할게요.

T: 예 고맙습니다.

포르투갈 어의 충격과 공포: 접속법 미래시제

지난해 여름에 브라질 음악을 찾아서 듣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포르투갈 어 발음을 대략 훑고 나서 문장을 해독하려고 사전을 펼쳐 보기 시작할 때이기도 하다. 그때 처음 `꽂힌’ 곡이 노부스 바이아누스(Novos Baianos; 바이아 청년들)의 [내 고향의 삼바(O Samba da Minha Terra)]였다. 노래와 연주가 워낙 신나는 데다가 뜻밖에 가사도 쉽게 해석되어서, 원곡을 작곡한 도리바우 카이미(Dorival Caymmi)가 지은 곡들을 더 찾아보았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다음 노래가 [마라캉갈랴](Maracangalha; 연결된 동영상에서는 2:12부터)였다. 가사는 더 짧고 단순했다. `나 이러다가 포르투갈 어를 너무 빨리 익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근자감에 빠지기 직전, 다행히 후렴구의 문장 덕분에 현실로 돌아왔다.

Se Anália não quiser ir, eu vou só. 아날리아가 가기 싫어하면 나 혼자라도 갈 테야.

문장을 한국어로 옮기기는 어렵지 않은데 `quiser’의 정체가 문제였다. `바라다’라는 뜻인 `querer’의 활용인 듯하지만, 도무지 본 적이 없는 형태였다. 영어나 프랑스 어에서 배웠던 내용에서 유추하자면, 저렇게 생긴 가정문의 조건절에서 동사의 활용은 직설법 현재시제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quiser’가 삼인칭 단수 주어의 직설법 현재시제 활용형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사전을 뒤져보니 접속법 미래시제라고 한다. 접속법도 알고 미래시제도 알지만, 그 둘이 결합한 것은 처음 보았다. 좀 의아하기는 했지만 당장 문법을 공부할 생각은 없었고 일단 노래를 따라 부르기에 급급해서 곧 잊었다.

그러고 꼬박 한 해가 지났다. 작년에 사서 묵혀 둔 포르투갈어 문법책을 인제야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 ((이승덕, 한국인을 위한 브라질 포어 (서울: 명지출판사, 1997). )) 처음 절반까지는 쉽게 넘어갔다. 그러다가 동사의 부정형(不定形)이 수와 인칭에 따라 변화한다는 대목에서 비명을 지르고, 접속법 과거완료가 `조동사+과거분사’ 복합형 이외에도 별도의 단순활용형이 있다는 부분에서 목이 메다가, 접속법 미래시제를 보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뜯었다. 고작 이틀 전에, 여름계절학기 [[스페인어입문 2]] 에서 “접속법은 기본적으로 현재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니까 미래시제가 따로 필요 없지요.” 하는 말을 들으면서 당연하다는 듯 끄덕거리고 있었단 말이다.

어쨌든 일 년 전의 `quiser’가 곧 떠올라서 간신히 인정했지만, 도저히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고작 프랑스 어와 카스티야 어만 본 주제에, 적어도 로망스 어에 관한 한 아래와 같은 형식이 가슴속에 단단히 박혀 버린 탓이다. 마침 영어의 가정문과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1. 단순히 조건과 결과를 서술하는 경우 (예: `내일 날씨가 맑으면 소풍 가야지.’)
    조건절: 직설법 현재시제 / 주절: 직설법 미래시제
  2. 현재 사실에 반대되는 내용을 가정하는 경우 (예: `지금 쟤만 안 왔으면 분위기가 딱 좋았는데.’)
    조건절: 접속법 과거시제 불완료상 / 주절: 조건법(=가능법=과거미래)
  3. 과거 사실에 반대되는 내용을 가정하는 경우 (예: `일찍 도착했으면 술을 마실 수 있었는데.’)
    조건절: 접속법 과거시제 완료상 / 주절: 조건법 완료상

그런데 포르투갈 어에서는 `1. 단순히 조건과 결과를 서술하는 경우’의 조건절에 접속법 미래시제를 쓴다. `오오 조건절의 동사를 접속법으로 통일하다니 근성 있다!’ 하고 감동하는 동시에 ((사실 포르투갈 어에서도 이 경우에 직설법 현재시제를 써도 된다.)) `아무리 그래도 접속법에다 미래시제라니! 접속법에다 미래시제라니!’ 하면서 거부감이 들고,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었다.

이튿날, 그러니까 오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다른 로망스 어에서는 더는 쓰이지 않는 것이 ((이탈리아 어 사전의 동사 변화표에도 접속법 미래시제는 없었다. 설마 루마니아 어나 갈리시아 어, 카탈루냐 어에 남아 있을까?)) 포르투갈 어에만 남아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 다른 어파에서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러다가 2008년 2학기 [[인구어학]] 수업에서, 현재 사용되는 인도유럽 어 중에서 법(法;mood)이 제일 세분화된 언어는 러시아 어라고 배웠던 것이 기억났다. 그렇다면 법마다 시제나 상이 좀더 풍부하게 있지 않을까? 마침 아는 노어노문학과 대학원생도 있겠다, 당장 물어보아야겠…… 아차, 지금 새벽 5시 30분이었지. 두 시간을 꾹꾹 참다가 문자를 보냈다. 나중에 온 긴 답문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없다는 것이고, 좀 더 설명하자면 러시아 어에는 애초에 미래시제가 없고 과거/비과거의 구분만 있다는 것이다. `1. 단순히 조건과 결과를 서술하는 경우’의 조건절에는 물론 직설법 현재시제, 여기까지는 좋은데 특이하게도 완료상을 쓴다.

어쨌든 러시아 어에도 접속법 미래시제가 없다고 하니까, 학교 안팎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어 중에서 접속법 미래시제형을 가진 언어는 포르투갈어가 거의 유일한 듯하다. 애초에 달라질 상황도 없었지만,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는다.

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실연

주의: Mac OS 이외의 운영체제에서는 본문에 나오는 꽃이 잘 보일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꽃이 보이지 않으면 본문을 이해하기 곤란합니다. (물론 꽃이 보이더라도……)

1.

어, 못 보던 타블로다. 나 좀 보여줘. 응? 왜 숨기는 건데? 보자, 보자, 보자아아. 그래, 어차피 보여줄 거면서. 그런데 뭐가 이렇게 길어? candidate는 얼마 없으면서 constraint만 너무 많은 것 아니야? 하긴, 넌 원래 markedness는 많이 갖고 있었지. 그런데 여긴 faithfulness도 많은데? 잠깐만, 야, ❀IDENT(figure) 이게 뭐야?

……

너 그 사람 털어버리겠다고 했잖아. 그 사람 이름 앞에 달아 놓은 손가락 표시☞도 보란 듯이 지워버렸잖아. 아니, 아예 GEN이 생성한 목록에서 뺐다고 그랬잖아. 바로 어제 그래 놓고 왜 또 찌질하게 sympathetic candidate라고 그 사람 옆에 꽃 그림❀을 그린 건데? constraint도 ❀MAX_HABIT 정도면 몰라, ❀IDENT(figure)는 정말 너무했다. 너 사실은 output을 찾을 생각도 없는 거지?

……

에이, 술이나 먹으러 가자. 그리고 이 타블로는 좀 버려.

2.

포르투갈어에서는 `optimal’과 `sympathetic’에 그대로 대응하는 형용사가 각각 `훌륭하다’와 `친절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Você é ótima/ótimo ou pelo menos você é simpática/simpático.”
일상적인 뜻: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친절해.”
최적성 이론: “너에게 손가락 표시를 하고 싶어. 그게 안 되면 꽃 표시라도.” (해석 “너하고 사귀고 싶어. 하다못해 너하고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영어는 잘 모르겠다. 멋진 사람에게 `optimal’을 쓰던가? 쓰지 않는 것 같은데. “You are optimal or at least you are sympathetic.”로 같은 효과를 낼 수는 없을 듯하다.

老舍, 昼寝的风潮: 낮잠 파문

2007년 9월 1일

재여가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느니……” 말을 채 끝내지도 못했는데 자로와 자공 등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파시스트!” 공자는 화난 기색을 숨기고는 작은 소리로 묻는다. “무슨 말인고?” 모두가 일제히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화난 기색을 숨기고는 작은 소리로 묻는다.

“무슨 말인고?”

모두가 일제히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니라!”

모두들 세 번째로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정말로 화가 나서 냉소를 짓고는 숙연히 나갔다. 마음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러 해를 가르쳤는데, 이렇게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결국은 파시스트가 고작일 줄은 몰랐다. 생각할수록 괴로우니 노자에게 가르침이라도 청하러 갈 수밖에.’

노자를 만나 전말을 상세히 이야기하니 노자는 가볍게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 사람아, 그거 당연하구만! 내가 전에 안 그러더냐, 무위로 다스려야 된댔지, 툭하면 남 일에 참견하라고 누가 그랬어? 파시스트 소리 들어도 싸지!”

“그러면 학생이 자는데 나는 그 녀석에게 이불 덮어 줘야 해요?”

공자는 반항한다.

“누가 그렇게 말했어? 그 친구한테 간섭만 안 하면 된다니까.”

노자가 말했다.

“자다가 깨면요?”

“깨어난 다음에는 졸업장 주면 돼.”

공자는 교육을 열심히 하여서 대강 넘어가려 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노자가 세상 물정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험자라고 생각하여 숙연히 돌아왔다.

학교에 도착하니, 헉, 플래카드가 잔뜩 붙어 있었다.

‘파시스트 되어가는 공아무개 타도하자.’

공자는 사태가 점차 커지리라는 것을 깨닫고 노자의 묘책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는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서 자기 방에서 졸업장 몇 장을 작성한 다음 히죽히죽 웃으며 재여와 자로 무리를 찾았다. 그들을 발견하고는 재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친구, 이 졸업장을 받아 주세요. 오후에도 수업할 필요 없이 내가 모두에게 밥라도 간단하게 대접하면 어떠하겠습니까?”

여러 현자들의 얼굴에 즐거운 기색이라고는 없었고, 자로가 대표로 발언했다.

“우리가 선생에게 명령하는 것은 우선 내일 우리 학교에 여학생을 모집할 것, 둘째로는 이후로 시험이 없을 것, 세 번째, 낮잠을 필수과정으로 지정할 것, 마지막으로 재여에게 서면으로 사과할 것.”

공자는 하나하나 동의하고는 즉시 재여에게 서면으로 사과문을 써 주었다. 이리하여 한바탕 파문이 확대되지 않았다 치고, 나중에 재여 등은 72현이 되었으며, 공자는 죽는 날까지 파시스트화하지 않았다.

노사 [낮잠 파문] http://www.hxqw.com/wxxsgl/zgwxmz/200605/2523.html

TIPA & Vowel : LaTeX에서 모음 사각도 그리기

언어학 페이퍼를 작성할 때 주로 사용하는 라텍(계속 레이텍이라고 했지만, CaCeC를 [CejCeC]로 읽는 것은 그다지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다. /x/를 ㄱ으로 읽기는 아무래도 어색해서 라테흐라고 읽고 싶어도 언어학과 바깥에서는 통할 것 같지 않다.) 패키지로는 이 세 가지가 있다.

  • gb4e: 예문을 삽입한다. 특히 외국어 예문에서 형태소마다 의미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 qtree, parsetree, xytree: 통사 나무를 그린다. 언어학에서 쓰기에는 qtree가 제일 나은 것 같지만, oblivoir와 동시에 쓸 수는 없다. 동시에 쓰려면 명령어 이름 몇 개를 새로 정의해야 한다는데 귀찮아서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다.
  • TIPA: 국제 음성 기호를 쓴다. 구별 부호(diacritic)와 성조 기호까지 아름답게 나타낼 수 있다.

TIPA를 쓴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같은 폴더 안에 있는 vowel을 발견한 것은 겨우 며칠 전, 그것도 우연한 일이었다. 별생각 없이 vowel.tex을 열어 보았다가 첫 장부터 나오는 모음 사각도에 입이 딱 벌어졌다. “크아아악, 후쿠이 레이 선생님, 이런 보물을 개발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면서 기뻐서 펄쩍 뛰어올라 머리를 흔들다가 데굴데굴 구르면서 괴성을 질렀다. 아무래도 감사의 표시로 맛 좋은 롤케이크와 홍차를 일본으로 보내야겠다. 라텍을 쓸 생각이 있는 언어학과 학생들은 모두 동참하시라.

어쨌든 모음 사각도가 생겼으니까 모음을 마구 찍어 보자. 아쉽게도 단모음 점찍기만 가능한 것 같지만, 언어학과 친구들에게 라텍의 이점을 알리기에 부족하지는 않다.

0. ko.TeXTIPA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usepackage{kotex} % 한글을 쓸 수 있어요.
\usepackage{tipa} % 국제 음성 기호를 쓸 수 있어요.
\usepackage{vowel} % 모음 사각도를 그릴 수 있어요.

1. 일단 기본 모음 사각도설명서 그대로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기본 모음 찍기: \putcvowel[모음 이름 위치]{모음 이름}{기본 모음 번호}

Cardinal Vowels

\begin{vowel}
\putcvowel[l]{i}{1}
\putcvowel[r]{y}{1}
\putcvowel[l]{e}{2}
\putcvowel[r]{\o}{2}
\putcvowel[l]{\textepsilon}{3}
\putcvowel[r]{\oe}{3}
\putcvowel[l]{a}{4}
\putcvowel[r]{\textscoelig}{4}
\putcvowel[l]{\textscripta}{5}
\putcvowel[r]{\textturnscripta}{5}
\putcvowel[l]{\textturnv}{6}
\putcvowel[r]{\textopeno}{6}
\putcvowel[l]{\textramshorns}{7}
\putcvowel[r]{o}{7}
\putcvowel[l]{\textturnm}{8}
\putcvowel[r]{u}{8}
\putcvowel[l]{\textbari}{9}
\putcvowel[r]{\textbaru}{9}
\putcvowel[l]{\textreve}{10}
\putcvowel[r]{\textbaro}{10}
\putcvowel{\textschwa}{11}
\putcvowel[l]{\textrevepsilon}{12}
\putcvowel[r]{\textcloserevepsilon}{12}
\putcvowel{\textsci\ \textscy}{13}
\putcvowel{\textupsilon}{14}
\putcvowel{\textturna}{15}
\putcvowel{\ae}{16}
\end{vowel}

2. 브라질 포르투갈어 비강 모음을 찍었다. 일반 모음은 사각도에서 왼쪽 위 꼭짓점을 {0px}{0px}으로 해서 오른쪽과 아래로 각각 이동한 픽셀만큼을 적어 준다.

브라질 포르투갈어 비강 모음 음가의 출처: BARBOSA, P.A. & E. C. ALBANO (2004), Brazilian Portuguese.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34 (2): 227-232.

모음 찍기:\putvowel[모음 이름 위치]{모음 이름}{가로 위치}{세로 위치}

Brazilian Portuguese Nasal Vowels

\begin{vowel}
\putvowel[l]{\~\i}{25px}{15px}
\putvowel[r]{\~u}{56px}{15px}
\putvowel[l]{\~e}{35px}{33px}
\putvowel[r]{\~o}{61px}{33px}
\putvowel[l]{\~\textturna}{52px}{46px}
\end{vowel}

3. 한국어 모음을 찍을 때는 점 대신 그 자리에 바로 음성 기호를 써 보았다. 글씨 크기를 매우 작게 줄여야 했다.

한국어 모음 음가의 출처: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1999). Handbook of the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120–122.

Korean Vowels in IPA

\begin{vowel}
\putvowel{\tiny i}{15px}{7px} %이
\putvowel{\tiny i\textlengthmark}{8px}{4px} %이:
\putvowel{\tiny e}{32px}{31px} %에
\putvowel{\tiny e\textlengthmark}{23px}{23px} %에:
\putvowel{\tiny \o}{37px}{29px} %외
\putvowel{\tiny \o\textlengthmark}{27px}{29px} %외:
\putvowel{\tiny \textepsilon}{36px}{35px} %애
\putvowel{\tiny \textepsilon\textlengthmark}{34px}{43px} %애:
\putvowel{\tiny a}{58px}{53px} %아
\putvowel{\tiny a\textlengthmark}{68px}{56px} %아:
\putvowel{\tiny \textturnm}{68px}{9px} %으
\putvowel{\tiny \textturnm\textlengthmark}{68px}{5px} %으:
\putvowel{\tiny u}{74px}{9px} %우
\putvowel{\tiny u\textlengthmark}{75px}{5px} %우:
\putvowel{\tiny o}{72px}{31px} %오
\putvowel{\tiny o\textlengthmark}{75px}{27px} %오:
\putvowel{\tiny \textturnv}{76px}{43px} %어
\putvowel{\tiny \textturnv\textlengthmark}{54px}{23px} %어:
\end{vowel}

4. 역시 점을 찍는 것이 나은 것 같아서 다시 점을 찍고, 국제 음성 기호 대신 한글로 모음 이름을 표시했다. 글씨 크기를 제일 작게 줄였는데도 가리는 글자가 생긴다.

Korean Vowels in Orthography

\begin{vowel}
\putvowel[r]{\tiny 이}{15px}{7px}
\putvowel[l]{\tiny 이\textlengthmark}{8px}{4px}
\putvowel[l]{\tiny 에}{32px}{31px}
\putvowel[l]{\tiny 에\textlengthmark}{23px}{23px}
\putvowel[r]{\tiny 외}{37px}{29px}
\putvowel[l]{\tiny 외\textlengthmark}{27px}{29px}
\putvowel[r]{\tiny 애}{36px}{35px}
\putvowel[r]{\tiny 애\textlengthmark}{34px}{43px}
\putvowel[l]{\tiny 아}{58px}{53px}
\putvowel[r]{\tiny 아\textlengthmark}{68px}{56px}
\putvowel[l]{\tiny 으}{68px}{9px}
\putvowel[l]{\tiny 으\textlengthmark}{68px}{5px}
\putvowel[r]{\tiny 우}{74px}{9px}
\putvowel[r]{\tiny 우\textlengthmark}{75px}{5px}
\putvowel[l]{\tiny 오}{72px}{31px}
\putvowel[l]{\tiny 오\textlengthmark}{75px}{27px}
\putvowel[l]{\tiny 어}{76px}{43px}
\putvowel[r]{\tiny 어\textlengthmark}{54px}{23px}
\end{vowel}

5.몇 달 동안 포스트로 쓰려고 생각만 하고 있던 소재를 모음 사각도에 그려 보았다. 전남과 경남 모음의 음가는 내 주관적 판단으로 표시했다.

Some Korean Dialects

\begin{vowel}
\putvowel[r]{\tiny 이(서울)}{8px}{4px}
\putvowel[r]{\tiny 이(전남)}{17px}{12px}
\putvowel[l]{\tiny 으(서울)}{68px}{5px}
\putvowel[r]{\tiny 으=어(경남)}{50px}{15px}
\putvowel[r]{\tiny 어\textlengthmark(서울)}{54px}{23px}
\end{vowel}

6. 모음의 위치를 픽셀로 표시하는 것보다는 사각도 내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알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px 대신 가로는 \vowelvunit, 세로는 \vowelhunit을 사용하면 된다. 그냥 (0,0)과 (2,3)을 잇는 선을 세로축으로 했다면 더 편했을 것 같다. 작은 사각형 내부에 있는 점의 위치를 계산하기가 좀 귀찮다. 어쨌든 상대 좌표를 구하는 데 참고하려고 각 꼭짓점의 좌표를 적어 보았다.

Vowel Coordinates

\begin{vowel}
\putvowel[l]{\tiny (0,0)}{0\vowelvunit}{0\vowelhunit}
\putvowel[r]{\tiny (2,0)}{2\vowelvunit}{0\vowelhunit}
\putvowel[r]{\tiny (4,0)}{4\vowelvunit}{0\vowelhunit}
\putvowel[l]{\tiny (0.66,1)}{0.66\vowelvunit}{1\vowelhunit}
\putvowel[r]{\tiny (2.33,1)}{2.33\vowelvunit}{1\vowelhunit}
\putvowel[r]{\tiny (4,1)}{4\vowelvunit}{1\vowelhunit}
\putvowel[l]{\tiny (1.33,2)}{1.33\vowelvunit}{2\vowelhunit}
\putvowel[r]{\tiny (2.67,2)}{2.67\vowelvunit}{2\vowelhunit}
\putvowel[r]{\tiny (4,2)}{4\vowelvunit}{2\vowelhunit}
\putvowel[r]{\tiny (3,3)}{3\vowelvunit}{3\vowelhunit}
\putvowel[l]{\tiny (2,3)}{2\vowelvunit}{3\vowelhunit}
\putvowel[r]{\tiny (3,3)}{3\vowelvunit}{3\vowelhunit}
\putvowel[r]{\tiny (4,3)}{4\vowelvunit}{3\vowelhunit}
\end{vowel}\

史記, 刺客列傳, 예양 편

예양은 진(晉) 사람이다. 원래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지만 이름이 알려진 일이 없었다. ((진(晉)의 6경: 지, 범, 중항, 한, 위, 조. 지씨가 범씨와 중항씨를 멸망시키고 한씨, 위씨, 조씨가 지씨를 멸망시킨 다음 한, 위, 조의 후손이 진을 셋으로 나누어 가진다.)) 그들을 떠나서 지백을 섬겼더니 지백이 그를 매우 존중하고 아껴 주었다. 지백이 조 양자를 공격하자 조 양자는 한, 위와 함께 지백을 같이 무너뜨리려고 계획을 세웠다. 지백을 멸망시킨 다음에는 그의 땅을 셋이서 나누어 가졌다. 조 양자는 지백에게 가장 큰 원한을 품고 있던 터라서, 그의 머리에 옻칠한 다음 잔을 만들었다. 예양은 산속으로 도망쳐서 이렇게 말했다.

“아!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이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 지백께서 나를 알아주셨으니까, 나는 반드시 복수를 하고 죽어서 지백께 보고를 드리겠다. 그래야 내 영혼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이름을 고치고 징역수로 가장하여 궁궐에 들어가서 변소의 벽을 발랐다. 품 속에 비수를 끼고 양자를 찌를 생각이었다. 양자가 변소에 갔는데 심장이 두근거려서 변소의 벽을 바르는 징역수를 조사해 보니 예양이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지백을 위해 원수를 갚겠다!”

주위 사람들이 예양을 죽이려고 했지만, 양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니까 내가 조심해서 피하면 된다. 그리고 지백이 죽고 후사가 없는데 그의 신하가 원수를 갚으려고 하다니, 세상에 꼽을 만큼 뛰어난 인물이다.”

결국 그를 풀어주어서 보냈다.

그 뒤로 예양은 또 자기 몸에 옻칠해서 문둥병자로 가장하고, 숯을 삼켜서 목을 쉬게 하는 등 자기 형상을 못 알아보게 하였다. 시장에서 구걸하면서 돌아다녔는데 그의 아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의 친구를 보러 가자 친구가 그를 알아보고 말했다.

“너 예양 아니야?”

“나 맞아.”

친구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너는 재능이 있으니까, 예물을 바치고 신하가 되어서 양자를 섬기면 양자는 분명히 너를 가까이 두고 잘해줄 거야. 그가 너를 측근으로 두고 신임하게 되면 네가 원하는 것을 하기 쉽지 않을까? 자기 몸을 잔인하게 학대해 가면서 양자에게 복수하려고 하다니 어떻게 어렵지 않을 수 있겠어?”

예양이 대답했다.

“남에게 예물을 바치고 신하가 되어서 섬긴 다음에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면, 자기 임금을 섬기면서 두 마음을 품는 일이야. 지금 내가 하는 것은 극도로 어렵지. 하지만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서 다음 세대에 신하가 되어서 두 마음을 품고 자기 임금을 섬기는 놈들을 부끄럽게 만들겠어.”

그 뒤로 시간이 흘러 양자가 밖에 나갈 때, 예양은 양자가 지나갈 다리 아래에 숨어 있었다. 양자가 다리에 도착하자 말이 놀랐다.

“이것은 분명히 예양 때문이다.”

사람을 시켜 조사해 보았더니 역시 예양이었다. 그래서 양자는 예양을 책망하였다.

“그대는 예전에 범씨와 중항씨를 섬기지 않았나? 양자가 범씨와 중항씨를 모두 멸망시켰지만, 그대는 원수를 갚기는커녕 지백에게 예물을 바치고 그의 신하가 되었지. 지백도 이미 죽었는데 그대가 지백만을 위해서 복수하는 것이 어째서 그렇게 집요한가?”

예양이 대답했다.

“제가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지만, 범씨와 중항씨는 모두 저를 그저 그런 사람 중 하나로 대우해서 저도 그저 그런 사람처럼 그들에게 보답했습니다. 지백께 갔더니 그분께서 저를 나라의 인재로 대우해 주셨기에 저도 나라의 인재로 그분께 보답하는 것입니다.”

양자는 아득하게 한숨을 내쉬더니 울면서 말하였다.

“아, 예 선생! 그대가 지백을 위하는 것은 명분이 섰지만 내가 그대를 용서하는 것도 이미 할 만큼 했다. 그대는 스스로 살 길을 찾아보라, 나는 그대를 다시 석방하지 않는다!”

병사들에게 예양을 포위하도록 하였다. 예양이 말하였다.

“저는 현명한 군주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숨기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명분을 위해 죽는 도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군주께서 저를 관대하게 용서하셔서 온 세상 사람들이 어질다고 칭송합니다. 오늘 일로 저도 죽음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군주의 옷을 얻어서 치면, 그래서 복수의 뜻을 다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바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마음을 털어놓아 봅니다.”

양자는 매우 의롭다고 생각하여 심부름꾼에게 자기 옷을 넘겨서 예양에게 주었다. 예양은 칼을 뽑고 세 번 뛰어올라서 옷을 쳤다.

“내려가서 지백께 보고를 드릴 수 있겠다!”

그리고는 칼 위로 엎어져서 자살하였다. 그가 죽은 날, 조의 뜻있는 이들은 그 소식을 듣고 모두 눈물을 흘렸다.

사마천, [[사기]] [제26권 자객열전] http://www.xysa.net/a200/h350/01shiji/t-08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