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실연

주의: Mac OS 이외의 운영체제에서는 본문에 나오는 꽃이 잘 보일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꽃이 보이지 않으면 본문을 이해하기 곤란합니다. (물론 꽃이 보이더라도……)

1.

어, 못 보던 타블로다. 나 좀 보여줘. 응? 왜 숨기는 건데? 보자, 보자, 보자아아. 그래, 어차피 보여줄 거면서. 그런데 뭐가 이렇게 길어? candidate는 얼마 없으면서 constraint만 너무 많은 것 아니야? 하긴, 넌 원래 markedness는 많이 갖고 있었지. 그런데 여긴 faithfulness도 많은데? 잠깐만, 야, ❀IDENT(figure) 이게 뭐야?

……

너 그 사람 털어버리겠다고 했잖아. 그 사람 이름 앞에 달아 놓은 손가락 표시☞도 보란 듯이 지워버렸잖아. 아니, 아예 GEN이 생성한 목록에서 뺐다고 그랬잖아. 바로 어제 그래 놓고 왜 또 찌질하게 sympathetic candidate라고 그 사람 옆에 꽃 그림❀을 그린 건데? constraint도 ❀MAX_HABIT 정도면 몰라, ❀IDENT(figure)는 정말 너무했다. 너 사실은 output을 찾을 생각도 없는 거지?

……

에이, 술이나 먹으러 가자. 그리고 이 타블로는 좀 버려.

2.

포르투갈어에서는 `optimal’과 `sympathetic’에 그대로 대응하는 형용사가 각각 `훌륭하다’와 `친절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Você é ótima/ótimo ou pelo menos você é simpática/simpático.”
일상적인 뜻: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친절해.”
최적성 이론: “너에게 손가락 표시를 하고 싶어. 그게 안 되면 꽃 표시라도.” (해석 “너하고 사귀고 싶어. 하다못해 너하고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영어는 잘 모르겠다. 멋진 사람에게 `optimal’을 쓰던가? 쓰지 않는 것 같은데. “You are optimal or at least you are sympathetic.”로 같은 효과를 낼 수는 없을 듯하다.

5 thoughts on “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실연”

  1.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내용은 반의 반도 모르겠다. 여기는 덧글 수정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 -.-

    남자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맛있는 카레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마 토로케루 카레 루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토마토와 요플레를 넣으면 될까요? 뭔가 맛을 내는 다른 비결은 없는지요? 토마토는 2인분의 경우 얼마 정도 넣는 것이 적절할까요? 취향 따라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레시피 공유 좀 부탁. 호호.

    아, 그리고 요전에 나누어주었던 향신료의 이름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어요. 마트에서 찾아봐야지.

    파이어폭스로는 꽃이 잘 보입니다. 익스플로러는 안 보이는 듯?

  2. 워드프레스에서는 관리자만 덧글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꼭대기에 있는 About을 새로 썼으니 읽어 주세요.

    본문 해설과 카레 이야기는 정은씨 블로그 방명록에 남겼습니다.

  3. 와 나도 정은이와 비슷한 기분이야.
    그리고 정은이는 저 카레를 만들어서 (……)

    익스8로 잘 보입니다.
    구글 크롬으로도 되게 잘 보이는데 둘이 모양이 다르다.
    익스8이 꽃을 억지로 보여주는 느낌?

    링크 신고하러 들렀습니다, 호호.

    1. 1. 일단 정은이 블로그 방명록에 일상 언어로 해석해 놓았습니다만…… 개그에 설명이 붙기 시작하면 더는 개그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에 다른 분야의 개그로 찾아뵙겠습니다 😛
      2. 유난히 익스플로러 기본 글꼴이 저 꽃 문자를 표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더라. 글꼴에 따라서 꽃 모양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고.
      3. 덧글 작성 방침에 따라서 히엔느 이름에서 블로그 주소를 지웠어. 아무래도 그냥 마음 놓고 떠들 만한 블로그나 무엇인가를 따로 만드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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