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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실연

주의: Mac OS 이외의 운영체제에서는 본문에 나오는 꽃이 잘 보일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꽃이 보이지 않으면 본문을 이해하기 곤란합니다. (물론 꽃이 보이더라도……)

1.

어, 못 보던 타블로다. 나 좀 보여줘. 응? 왜 숨기는 건데? 보자, 보자, 보자아아. 그래, 어차피 보여줄 거면서. 그런데 뭐가 이렇게 길어? candidate는 얼마 없으면서 constraint만 너무 많은 것 아니야? 하긴, 넌 원래 markedness는 많이 갖고 있었지. 그런데 여긴 faithfulness도 많은데? 잠깐만, 야, ❀IDENT(figure) 이게 뭐야?

……

너 그 사람 털어버리겠다고 했잖아. 그 사람 이름 앞에 달아 놓은 손가락 표시☞도 보란 듯이 지워버렸잖아. 아니, 아예 GEN이 생성한 목록에서 뺐다고 그랬잖아. 바로 어제 그래 놓고 왜 또 찌질하게 sympathetic candidate라고 그 사람 옆에 꽃 그림❀을 그린 건데? constraint도 ❀MAX_HABIT 정도면 몰라, ❀IDENT(figure)는 정말 너무했다. 너 사실은 output을 찾을 생각도 없는 거지?

……

에이, 술이나 먹으러 가자. 그리고 이 타블로는 좀 버려.

2.

포르투갈어에서는 `optimal’과 `sympathetic’에 그대로 대응하는 형용사가 각각 `훌륭하다’와 `친절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Você é ótima/ótimo ou pelo menos você é simpática/simpático.”
일상적인 뜻: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친절해.”
최적성 이론: “너에게 손가락 표시를 하고 싶어. 그게 안 되면 꽃 표시라도.” (해석 “너하고 사귀고 싶어. 하다못해 너하고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영어는 잘 모르겠다. 멋진 사람에게 `optimal’을 쓰던가? 쓰지 않는 것 같은데. “You are optimal or at least you are sympathetic.”로 같은 효과를 낼 수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