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舍, 昼寝的风潮: 낮잠 파문

2007년 9월 1일

재여가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느니……” 말을 채 끝내지도 못했는데 자로와 자공 등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파시스트!” 공자는 화난 기색을 숨기고는 작은 소리로 묻는다. “무슨 말인고?” 모두가 일제히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화난 기색을 숨기고는 작은 소리로 묻는다.

“무슨 말인고?”

모두가 일제히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니라!”

모두들 세 번째로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정말로 화가 나서 냉소를 짓고는 숙연히 나갔다. 마음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러 해를 가르쳤는데, 이렇게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결국은 파시스트가 고작일 줄은 몰랐다. 생각할수록 괴로우니 노자에게 가르침이라도 청하러 갈 수밖에.’

노자를 만나 전말을 상세히 이야기하니 노자는 가볍게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 사람아, 그거 당연하구만! 내가 전에 안 그러더냐, 무위로 다스려야 된댔지, 툭하면 남 일에 참견하라고 누가 그랬어? 파시스트 소리 들어도 싸지!”

“그러면 학생이 자는데 나는 그 녀석에게 이불 덮어 줘야 해요?”

공자는 반항한다.

“누가 그렇게 말했어? 그 친구한테 간섭만 안 하면 된다니까.”

노자가 말했다.

“자다가 깨면요?”

“깨어난 다음에는 졸업장 주면 돼.”

공자는 교육을 열심히 하여서 대강 넘어가려 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노자가 세상 물정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험자라고 생각하여 숙연히 돌아왔다.

학교에 도착하니, 헉, 플래카드가 잔뜩 붙어 있었다.

‘파시스트 되어가는 공아무개 타도하자.’

공자는 사태가 점차 커지리라는 것을 깨닫고 노자의 묘책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는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서 자기 방에서 졸업장 몇 장을 작성한 다음 히죽히죽 웃으며 재여와 자로 무리를 찾았다. 그들을 발견하고는 재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친구, 이 졸업장을 받아 주세요. 오후에도 수업할 필요 없이 내가 모두에게 밥라도 간단하게 대접하면 어떠하겠습니까?”

여러 현자들의 얼굴에 즐거운 기색이라고는 없었고, 자로가 대표로 발언했다.

“우리가 선생에게 명령하는 것은 우선 내일 우리 학교에 여학생을 모집할 것, 둘째로는 이후로 시험이 없을 것, 세 번째, 낮잠을 필수과정으로 지정할 것, 마지막으로 재여에게 서면으로 사과할 것.”

공자는 하나하나 동의하고는 즉시 재여에게 서면으로 사과문을 써 주었다. 이리하여 한바탕 파문이 확대되지 않았다 치고, 나중에 재여 등은 72현이 되었으며, 공자는 죽는 날까지 파시스트화하지 않았다.

노사 [낮잠 파문] http://www.hxqw.com/wxxsgl/zgwxmz/200605/2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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