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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Archives: 개그
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작업 멘트 #3
Let me form the most frequent bigram with you
We’ll be the closest pair with respect to any metric system
[언어학 개그] 내현적 수강생, 최소투사단계 대학원생
사소하지만 오랜만에 학교에서 언어학 개드립을 쳤으니 보완해서 기록해 놓자.
1_ 수업 시작 직전까지 강의실에 있던 사람이 막상 출석을 부를 때는 보이지 않아서
T: 아무개 선배 내현적(covert)이긔
S: 의미만 있고 드러난 형태가 없어!
2_대학원 강좌답지 않게 북적거리고 자리도 없어서
T: 학부생 주제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S: 당신은 곧 투사(projection)될 거니까 괜찮긔
T: 그렇다면 지금 내가 있는 단계는 중간투사인가 최소투사인가…
+며칠 뒤에 생각해 보니 학부 졸업이라는 보충어(complement)와 대학원 합격이라는 지정어(specifier)가 필요하므로 최소투사단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저질언어학개그/ 조음 음성학은 어떻게 키스에 도움이 되는가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애교를 부리다가 이불 속에 들어와서 아래 글을 썼다. 나는 주사를 말로 부리는 편인 것 같다. 행동으로 하는 쪽이 오히려 뒤끝이 없을 것 같은데. 이것은 언어학 개그가 아니라 자학 개그다. OTL
조음 음성학에서는 말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방식을 다룹니다. 인간의 말소리는 공기가 폐나 목, 입, 혹은 입 밖으로부터 코나 입을 거쳐서 들어가거나 나오면서 생기는데, 이때 각 소리의 특성은 주로 코와 입 안의 모양에 따라 결정되고, 코와 입 안의 모양은 혀와 입술, 목젖, 여린입천장 등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공기가 통과하는 소리통 역할을 하는 코와 입 안의 모양을 결정하는 신체 부위를 조음 기관이라고 하고, 조음 기관 중에서 인간이 자기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각각 능동부와 수동부라고 부릅니다. 조음 음성학에서는 능동부의 어떤 부분이 수동부의 어떤 부분에 어느 정도로 가까이 가는지를 가지고 말소리를 기술하므로, 결국 대표적인 능동부인 혀와 입술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하는 것을 주로 공부합니다. 따라서 조음 음성학의 지식은 혀와 입술의 움직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행위인 키스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우선 모국어의 음성학을 배우는 단계에서는 이미 익숙한 소리의 조음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자기가 혀와 입술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구체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는 외국어의 음소, 혹은 더 나아가서 추상적인 소리를 기술하고 조음해 보면서 자기의 혀와 입술의 움직임을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훈련을 받으면 키스를 할 때 단순히 `감’에 따라 깨물거나 비비거나 핥거나 빠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가 어디를 자극받고 있는지와 어디를 어떻게 자극해야 할지를 아는 동시에 목표한 자극을 위해 자기의 혀와 입술을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훈련은 실제 키스 경험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공연히 서투른 키스로 상대에게 부끄러운 흑역사를 남길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너무 능숙한 테크닉 때문에 상대가 과거를 의심하더라도, 조음 음성학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해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음 음성학은 키스 테크닉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상대를 안심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키스에 참여하는 두 사람이 모두 조음 음성학을 공부했다면 자기가 상대를 리드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의 요구를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까지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의미로 보면 키스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이인 합동 조음일 것입니다. 달콤하고 끈적끈적한 크렘 드 카카오 화이트(Crème de Cacao White)를 윤활제로 입안에 머금고 이인 합동 조음을 연습해 봅시다. 해피 발렌타인!
뒷북 언어학 아이템 몇 가지
2010년 2월 5일 본문 수정
1. “노언어학자는 죽지 않는다, 다만 흔적을 남길 뿐이다.”
Old linguists don’t die… they just leave a trace.
http://www.cafepress.com/+old_linguists_jr_hoodie,13969110 via PhD Comics – Grad Forum – On Academia – Linguists unite and geek out!
흔적을 남긴다는 표현은 다른 티셔츠 문구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블로그에서 쓰는 필명 /ti/의 의미를 한 가지 더 추가해도 되겠는데? 🙂
1.을 발견한 김에 몇 년 묵힌 소재까지 같이 내놓아 보자.
2. Speculative Grammarian
1.의 문구가 나온 http://shop.cafepress.com/linguists 여기에 있는 여러 아이템을 가만히 보니까, 상당수가 언어학 개그의 본거지 Speculative Grammarian에 나온 것들이다. SpecGram에는 아침 식사 시 성인의 평균 발화 길이에 커피 섭취가 미치는 영향 등 재미있는 글이 많아서, 앞으로 언어학 개그 창작에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데 좋은 자극이…… 안 된다. 좋은 언어학 개그를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언어학 공부를 열심히 해야…… 흠흠흠.
3. CunninLynguists – Linguistics가 아니라Lynguistics
cunnin이든 뭐든 상관없어! 듣보잡 학과를 소환해주는 것만으로도 무조건 감사하는 거야! 우와아아앙! (( 하지만 `언어학’이 영어로 `linguistics’인 줄 모르는 타과생이 더 많을 거야. OTL ))
실제 가사는 언어학과 전혀 상관이 없지만, 바이올린 소리를 깔고 `언어학, 언어학, …’하는 훅 부분은 졸업 전에 한번은 써먹고 말겠다고 삼 년째 다짐하고 있다.
언어학 티셔츠: Understanding Minimally
- 문구 제공 및 제작 의뢰: 익명의 언어학과 대학원생
- 도안 및 티셔츠 제작: /ti/
- 모형: Norbert Hornstein, Jairo Nunes, and Kleanthes K. Grohmann, Understanding minimalism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 도안:
- 사진:
입문대학 어느학과
개인적으로 배척하는 개그 패턴이 두 가지 있다.
- 자기비하: 몸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자기를 비하하는 것.
- 동음이의어: 발음의 유사성만 가지고 단어를 바꾸어 쓰는 것.
주변 사람들이 저런 식의 개그를 시도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규탄해 온 나로서는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차마 `입문대학 어느학과’라는 말을 꺼내거나 포스팅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이야기해볼 만하다.
- 어느학과 (2006년 봄)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첫 전공과목의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이 있다. “누가 과를 물어볼 때 언어학과라고 대답하면, 사람들이 언어학과가 있는 줄 잘 모르니까 `어느 학과’라고 반문했다고 오해할 때가 있었어요.” - 입문대학 (2009년 봄)
아마 기말고사 기간이었을 것이다. 모처럼 배달 음식을 시켰다. 학내 지리에 밝은 주변 음식점으로 전화를 걸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몇 번씩이나 배달 위치를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딱히 못 알아들을 말도 없는데 왜 그럴까 하면서 계속 인문대학[임문대학]이라고 알려 주었다.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보아서 음식이 제대로 올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배달원은 익숙하게 찾아왔다. 밥을 다 먹고 친구와 돈을 나누려고 영수증을 보니까, 배달 장소가 **대학교 입문대학이라고 적혀 있었다. 뭐, 조음 위치 동화가 표준 발음은 아니니까 [임문대학]으로 오해를 산 것도 내 탓이기는 하다 OTL
언어학과가 존재감이 없다는 사실은 당연할 정도이지만, 인문대학까지 듣보잡이라니 흠좀무.
이름음소점
점이라는 것은 이렇게 터무니없다니까요.
- 공명음으로만 된 이름을 가진 윤미래 씨는, 성격이 온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화합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너무 온순한 성격 때문에 눈에 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자기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박준형 씨의 이름에서는 자음 음소가 조음 위치 및 조음 방식별로 골고루 분포할 뿐만 아니라 모음에서도 높이와 원순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면서 다이내믹한 생활을 즐깁니다. 한 가지에 꾸준하게 몰두하지 못하는 점만 극복한다면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 이휘소 씨의 이름을 발음할 때에는 기류가 막히는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 번 마음먹은 일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진행할 수 있는, 강인한 추진력의 소유자입니다. (이하 생략)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한글 표기만으로도 음소를 쉽게 뽑아낼 수 있으니까, 대략 아래와 같은 정도로만 설정해도 그럴 듯하게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실제로 만들거나 믿으면 곤란합니다. 하지만 조음음성학 초급 연습문제로는 괜찮지 않을까요? 🙂
[주요 파라미터]
- 자음: 조음 위치, 조음 방식, 공명도, 기식성
- 모음: 높이, 위치, 원순성
- 음절: 초성 존재 여부, 종성 존재 여부
- 파라미터 분포의 통일성/다양성
중의성 제로 캠페인 #1
한 문장 내에 양화사가 두 개 나오거나 양화사가 부정어가 함께 나올 때:
대작용역(wide scope)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하는 동안은 오른손을, 소작용역(narrow scope)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왼손을 들어주세요.
[[자기방어술]]스러운 그림을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