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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지우마 대통령,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 보장이 브라질의 ‘법칙’이라고 단언

원문 기사: Júlia Dias Carneiro, “Dilma afirma que moradia em área de risco ‘é regra’ no Brasil”, BBC Brasil, 2011.01.13. http://www.bbc.co.uk/portuguese/noticias/2011/01/110113_dilma_nova_jc_jf.shtml

적절한 보충 설명은 기회가 닿는 대로 추가할 예정.

지우마 [대통령],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보장]이 브라질의 ‘법칙’이라고 단언

줄리아 지아스 카르네이루
BBC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

지우마 호세피 대통령은 히우지자네이루 [주]에서 비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세 개 도시의 비행을 마치고 이번 목요일[2011년 1월 13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브라질에서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 [보장]은 예외가 아닌 법칙입니다.”

Agência Brasil에서 피해 도시 시청의 정보를 인용하여 밝힌 바로는, 산사태로 인해 히우의 산간 지역에서 이미 450인의 사망자가 나왔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브라질에서 저소득 인구는 완전히 방치되었는데, 거주할 곳이 없는 이들은 이제 어디에 거주합니까? 골짜기 바닥, 강기슭, 시냇가, 언덕입니다.”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Partido do Movimento Democrático Brasileiro) 세르지우 카브라우 [히우] 주지사 역시 기자회견에 참여하여 히우에서 홍수 피해가 가장 큰 세 도시(노바 프리부르구, 페트로폴리스, 테레조폴리스)가 시의 이전 행정부의 폐해를 겪었다고 말하였다. “그 일에 대하여 전임 시장 몇 명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 세 개 도시는 히우 및 다른 지역과 매우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것은] 포퓰리즘의 불행으로, 무책임한 점유가 가장 빈곤한 이들의 지지라도 받는 듯, 그것을 방치하도록 허가한 것입니다. ((후단은 억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오역일 가능성이 특히 높다. 원문: Mas, da década de 80 para cá, essas três cidades tiveram um processo muito semelhante ao que houve no Rio e em outras regiões, que é a desgraça do populismo, a permissividade de deixar ocupações irrespoensáveis, como se fossem aliados dos mais pobres.))

주거 정책

지우마 [대통령]은 브라질의 주거 문제를 공공 투자라는 방식으로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지휘로 시작된 연방 계획인 “나의 집, 나의 생활(Minha Casa, Minha Vida)”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이 계획의 제2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현재 필요한 것은 산사태로 인한 이재민들에게 관심을 쏟는 일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이것은 무척 극적인 순간이고, 여러 장면들이 매우 강렬하며, 사람들의 고통이 눈에 보이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지금은 우리가 연방·주·시 정부의 협력을 통하여 도울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재건의 순간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맺었다. 또한 성장 가속 계획으로써 배수로와 브라질 도시 비탈 산사태 방지를 위해 110억 헤아우(Real; 1헤아우는 약 670원)를 충당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노바 프리부르구

지우마 [대통령]은 비행을 마치고 노바 프리부르구의 한 축구장에 착륙하여 장관 여섯 명 및 카브라우 [주지사]와 동행, 시 중심부에 위치한 진흙과 오물로 덮인 광장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나서 대통령은 산사태 피해가 가장 큰 도시들 중 한 곳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히우 시 방위청(Defesa Civil do Rio)에 따르면, 노바 프리부르구·페트로폴리스·테레조폴리스에서 5천여 가구가 집이나 가게를 잃었다. 대통령은 담화에서 가게를 잃은 가구는 모두 보조 대여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세 도시의 인구조사에서 등록된 주민 모두에게 가족쌈짓돈(Bolsa Familia) 한 달치가 미리 지급되게 하겠다고 확언하였다. 대통령은 연방정부는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고이아스, 이스피리투두산투의 비 상황에도 관심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지우마 [대통령]은 호우 피해가 심한 주들에 충당하는 연방 기금 7억 8천만 헤아우가 가장 신속하고 가능한 한 덜 관료적인 형식으로 풀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였다.

보건

이번 목요일[2011년 1월 13일]에 알레샨드리 파질랴 보건부 장관은 노바 프리부르구·페트로폴리스·테레조폴리스 시에 90만 헤아우의 예산이 미리 지급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파질랴 [장관]은 마리냐와 히우 [주] 정부에서 주의 산간 지역에 짓고 있는 임시 병원의 비용도 보건부가 부담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히우의 연방 병원 여섯 곳에서는 산사태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수술 일부를 연기할 것이라고 한다.

포르투갈 어의 충격과 공포: 접속법 미래시제

지난해 여름에 브라질 음악을 찾아서 듣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포르투갈 어 발음을 대략 훑고 나서 문장을 해독하려고 사전을 펼쳐 보기 시작할 때이기도 하다. 그때 처음 `꽂힌’ 곡이 노부스 바이아누스(Novos Baianos; 바이아 청년들)의 [내 고향의 삼바(O Samba da Minha Terra)]였다. 노래와 연주가 워낙 신나는 데다가 뜻밖에 가사도 쉽게 해석되어서, 원곡을 작곡한 도리바우 카이미(Dorival Caymmi)가 지은 곡들을 더 찾아보았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다음 노래가 [마라캉갈랴](Maracangalha; 연결된 동영상에서는 2:12부터)였다. 가사는 더 짧고 단순했다. `나 이러다가 포르투갈 어를 너무 빨리 익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근자감에 빠지기 직전, 다행히 후렴구의 문장 덕분에 현실로 돌아왔다.

Se Anália não quiser ir, eu vou só. 아날리아가 가기 싫어하면 나 혼자라도 갈 테야.

문장을 한국어로 옮기기는 어렵지 않은데 `quiser’의 정체가 문제였다. `바라다’라는 뜻인 `querer’의 활용인 듯하지만, 도무지 본 적이 없는 형태였다. 영어나 프랑스 어에서 배웠던 내용에서 유추하자면, 저렇게 생긴 가정문의 조건절에서 동사의 활용은 직설법 현재시제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quiser’가 삼인칭 단수 주어의 직설법 현재시제 활용형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사전을 뒤져보니 접속법 미래시제라고 한다. 접속법도 알고 미래시제도 알지만, 그 둘이 결합한 것은 처음 보았다. 좀 의아하기는 했지만 당장 문법을 공부할 생각은 없었고 일단 노래를 따라 부르기에 급급해서 곧 잊었다.

그러고 꼬박 한 해가 지났다. 작년에 사서 묵혀 둔 포르투갈어 문법책을 인제야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 ((이승덕, 한국인을 위한 브라질 포어 (서울: 명지출판사, 1997). )) 처음 절반까지는 쉽게 넘어갔다. 그러다가 동사의 부정형(不定形)이 수와 인칭에 따라 변화한다는 대목에서 비명을 지르고, 접속법 과거완료가 `조동사+과거분사’ 복합형 이외에도 별도의 단순활용형이 있다는 부분에서 목이 메다가, 접속법 미래시제를 보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뜯었다. 고작 이틀 전에, 여름계절학기 [[스페인어입문 2]] 에서 “접속법은 기본적으로 현재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니까 미래시제가 따로 필요 없지요.” 하는 말을 들으면서 당연하다는 듯 끄덕거리고 있었단 말이다.

어쨌든 일 년 전의 `quiser’가 곧 떠올라서 간신히 인정했지만, 도저히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고작 프랑스 어와 카스티야 어만 본 주제에, 적어도 로망스 어에 관한 한 아래와 같은 형식이 가슴속에 단단히 박혀 버린 탓이다. 마침 영어의 가정문과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1. 단순히 조건과 결과를 서술하는 경우 (예: `내일 날씨가 맑으면 소풍 가야지.’)
    조건절: 직설법 현재시제 / 주절: 직설법 미래시제
  2. 현재 사실에 반대되는 내용을 가정하는 경우 (예: `지금 쟤만 안 왔으면 분위기가 딱 좋았는데.’)
    조건절: 접속법 과거시제 불완료상 / 주절: 조건법(=가능법=과거미래)
  3. 과거 사실에 반대되는 내용을 가정하는 경우 (예: `일찍 도착했으면 술을 마실 수 있었는데.’)
    조건절: 접속법 과거시제 완료상 / 주절: 조건법 완료상

그런데 포르투갈 어에서는 `1. 단순히 조건과 결과를 서술하는 경우’의 조건절에 접속법 미래시제를 쓴다. `오오 조건절의 동사를 접속법으로 통일하다니 근성 있다!’ 하고 감동하는 동시에 ((사실 포르투갈 어에서도 이 경우에 직설법 현재시제를 써도 된다.)) `아무리 그래도 접속법에다 미래시제라니! 접속법에다 미래시제라니!’ 하면서 거부감이 들고,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었다.

이튿날, 그러니까 오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다른 로망스 어에서는 더는 쓰이지 않는 것이 ((이탈리아 어 사전의 동사 변화표에도 접속법 미래시제는 없었다. 설마 루마니아 어나 갈리시아 어, 카탈루냐 어에 남아 있을까?)) 포르투갈 어에만 남아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 다른 어파에서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러다가 2008년 2학기 [[인구어학]] 수업에서, 현재 사용되는 인도유럽 어 중에서 법(法;mood)이 제일 세분화된 언어는 러시아 어라고 배웠던 것이 기억났다. 그렇다면 법마다 시제나 상이 좀더 풍부하게 있지 않을까? 마침 아는 노어노문학과 대학원생도 있겠다, 당장 물어보아야겠…… 아차, 지금 새벽 5시 30분이었지. 두 시간을 꾹꾹 참다가 문자를 보냈다. 나중에 온 긴 답문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없다는 것이고, 좀 더 설명하자면 러시아 어에는 애초에 미래시제가 없고 과거/비과거의 구분만 있다는 것이다. `1. 단순히 조건과 결과를 서술하는 경우’의 조건절에는 물론 직설법 현재시제, 여기까지는 좋은데 특이하게도 완료상을 쓴다.

어쨌든 러시아 어에도 접속법 미래시제가 없다고 하니까, 학교 안팎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어 중에서 접속법 미래시제형을 가진 언어는 포르투갈어가 거의 유일한 듯하다. 애초에 달라질 상황도 없었지만,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는다.

만화 속의 포르투갈 어

지난 5월부터 브라질 포르투갈 어를 혼자 익히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집에 있는 만화에서 언급되는 포르투갈 어의 이미지는 도대체……

#1 노다메 칸타빌레 (캐릭터북)

“왜 늘 쟨 저렇게 어둡대?”
“말도 잘 안하고 친구도 없고. 동아리도 안 들었어.”
“포르투갈어가 제1언어라는 게 정말일까?”

#2 ねこぢるうどん

“어머나?”
포르투갈어 교실. 누구에게나 무료입니다. 진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