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ti

수학 티셔츠: SHIRT CONTAINS MATHEMATICIAN, 阿爾熱巴拉

마지막으로 티셔츠 도안을 찍은 지가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찍은 지”와 “되었는지”의 띄어쓰기에 유의합시다.)) 오랜만에 글씨를 칼로 오리자니 손이 통 말을 듣지 않았다. 한 시간이면 너끈히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두 시간이나 걸렸다. ti의 기력이 -20 감소하였다! 프라이드가 -5 감소하였다!

티셔츠를 받은 분의 착용 인증샷을 따로 찍지 않았으므로, 모양과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글꼴과 크기를 명시하였다.

수학 티셔츠

  • SHIRT CONTAINS MATHEMATICIAN

    • Gill Sans, 60pt
    • 언어학자는 소화하기 힘든 너드템. 오직 수학자만이 입을 수 있다.
    • 마침 MATHEMATICIAN으로 하니까 글자 크기나 장평 및 자간 등을 조절하지 않고도 SHIRT CONTAINS와 폭이 딱 맞아서 좋다.
  • 阿爾熱巴拉

/번역/ 지우마 대통령,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 보장이 브라질의 ‘법칙’이라고 단언

원문 기사: Júlia Dias Carneiro, “Dilma afirma que moradia em área de risco ‘é regra’ no Brasil”, BBC Brasil, 2011.01.13. http://www.bbc.co.uk/portuguese/noticias/2011/01/110113_dilma_nova_jc_jf.shtml

적절한 보충 설명은 기회가 닿는 대로 추가할 예정.

지우마 [대통령],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보장]이 브라질의 ‘법칙’이라고 단언

줄리아 지아스 카르네이루
BBC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

지우마 호세피 대통령은 히우지자네이루 [주]에서 비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세 개 도시의 비행을 마치고 이번 목요일[2011년 1월 13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브라질에서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 [보장]은 예외가 아닌 법칙입니다.”

Agência Brasil에서 피해 도시 시청의 정보를 인용하여 밝힌 바로는, 산사태로 인해 히우의 산간 지역에서 이미 450인의 사망자가 나왔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브라질에서 저소득 인구는 완전히 방치되었는데, 거주할 곳이 없는 이들은 이제 어디에 거주합니까? 골짜기 바닥, 강기슭, 시냇가, 언덕입니다.”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Partido do Movimento Democrático Brasileiro) 세르지우 카브라우 [히우] 주지사 역시 기자회견에 참여하여 히우에서 홍수 피해가 가장 큰 세 도시(노바 프리부르구, 페트로폴리스, 테레조폴리스)가 시의 이전 행정부의 폐해를 겪었다고 말하였다. “그 일에 대하여 전임 시장 몇 명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 세 개 도시는 히우 및 다른 지역과 매우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것은] 포퓰리즘의 불행으로, 무책임한 점유가 가장 빈곤한 이들의 지지라도 받는 듯, 그것을 방치하도록 허가한 것입니다. ((후단은 억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오역일 가능성이 특히 높다. 원문: Mas, da década de 80 para cá, essas três cidades tiveram um processo muito semelhante ao que houve no Rio e em outras regiões, que é a desgraça do populismo, a permissividade de deixar ocupações irrespoensáveis, como se fossem aliados dos mais pobres.))

주거 정책

지우마 [대통령]은 브라질의 주거 문제를 공공 투자라는 방식으로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지휘로 시작된 연방 계획인 “나의 집, 나의 생활(Minha Casa, Minha Vida)”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이 계획의 제2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현재 필요한 것은 산사태로 인한 이재민들에게 관심을 쏟는 일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이것은 무척 극적인 순간이고, 여러 장면들이 매우 강렬하며, 사람들의 고통이 눈에 보이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지금은 우리가 연방·주·시 정부의 협력을 통하여 도울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재건의 순간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맺었다. 또한 성장 가속 계획으로써 배수로와 브라질 도시 비탈 산사태 방지를 위해 110억 헤아우(Real; 1헤아우는 약 670원)를 충당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노바 프리부르구

지우마 [대통령]은 비행을 마치고 노바 프리부르구의 한 축구장에 착륙하여 장관 여섯 명 및 카브라우 [주지사]와 동행, 시 중심부에 위치한 진흙과 오물로 덮인 광장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나서 대통령은 산사태 피해가 가장 큰 도시들 중 한 곳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히우 시 방위청(Defesa Civil do Rio)에 따르면, 노바 프리부르구·페트로폴리스·테레조폴리스에서 5천여 가구가 집이나 가게를 잃었다. 대통령은 담화에서 가게를 잃은 가구는 모두 보조 대여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세 도시의 인구조사에서 등록된 주민 모두에게 가족쌈짓돈(Bolsa Familia) 한 달치가 미리 지급되게 하겠다고 확언하였다. 대통령은 연방정부는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고이아스, 이스피리투두산투의 비 상황에도 관심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지우마 [대통령]은 호우 피해가 심한 주들에 충당하는 연방 기금 7억 8천만 헤아우가 가장 신속하고 가능한 한 덜 관료적인 형식으로 풀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였다.

보건

이번 목요일[2011년 1월 13일]에 알레샨드리 파질랴 보건부 장관은 노바 프리부르구·페트로폴리스·테레조폴리스 시에 90만 헤아우의 예산이 미리 지급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파질랴 [장관]은 마리냐와 히우 [주] 정부에서 주의 산간 지역에 짓고 있는 임시 병원의 비용도 보건부가 부담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히우의 연방 병원 여섯 곳에서는 산사태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수술 일부를 연기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어 “위어”의 준말의 음가 #1

이 포스트를 쓴 계기가 된 포스트, “우리말 ‘ㅟ +ㅓ’의 준말에 대하여”에서는 같은 제목의 논문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판단하였다. ((이 블로그는 바바 예투 가사를 찾다가 발견하였다. 자막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ㅟ’를 [wi]로 발음하는 언중에게 있어 ‘ㅟ+ㅓ’는 [wjə]라는 주장은 옳지 않은 것이다. 내가 자라온 대전 지역에서는 ‘ㅟ’를 [wi]로 발음하지만 [wjʌ]가 되어야 할 ‘ㅟ+ㅓ’는 명백하게 [jʌ]~[ɥʌ]이다.

[중략]

그럼에도 상기의 논문에 “지금 우리말에서는 ‘ㅟ’가 방언과 세대에 따라 [ü], [wi], [i] 세 가지로 발음되고 있는데, 이 다른 발음에 따라 ‘ㅟ +ㅓ’의 준말도 [ɥə]와 [wjə], 그리고 [jə], [i]로 각각 발음된다.”라는 진술이 있는 것은 국어의 소리에 대한 연구가 현실을 외면하는 사례다.

일단 한국어 “위어”를 1음절로 합쳐서 읽을 때 음성 전사 [wjə]에 해당하는 소리가 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위의 인용문에 조금은 동의할 만하다. 그러나 위 포스트에서는 언급한 논문이 어디에서 “옳지 않은” 주장을 했는지를 적절하게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위 인용문에서 논문의 주장 및 포스트의 반론은 아래와 같이 써 볼 수 있다.

논문: “위”를 [wi]로 발음하면 “위어”의 준말을 [wjə]로 발음한다. (“위”를 [y]로 발음하면 “위어”의 준말을 [ɥə]로 발음한다. “위”를 [i]로 발음하면 “위어”의 준말을 [jə]나 [i]로 발음한다.)

포스트: “위”를 [wi]로 발음하지만 “위어”의 준말을 [jʌ]~[ɥʌ]로 발음하는 반례가 있으므로 논문의 주장은 옳지 않다.

여기서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한국어에서는 [wjə]가 이상한 만큼 [wi]도 이상하다.

저 논문에 대하여 먼저 지적할 수 있는 점은, 조건문의 전제가 참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어 “위”의 활음은 (일단 발음된다면 지역이나 세대와는 무관하게) 음성적으로 원순 연구개 접근음(원순 후설 활음) [w]이 아니라 (([w]로 양보하더라도, 이차 조음으로 경구개 접근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원순 경구개 접근음(원순 전설 활음) [ɥ]으로 실현된다. ((이호영. 《국어음성학》. 서울: 태학사, 1996.))  “우이”를 빠르고 분명하게 발음할 때 나는 소리 [wi]와 처음부터 “위”를 발음해서 내는 소리 [ɥi]의 음가가 다름은, 각각을 번갈아 발음하면서 주의를 기울여 보면 알 수 있다. [wi]가 음성 전사가 아니었다고, 즉 “위”의 음소 전사인 /wi/의 오기였다고 볼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는 /ɥ/와 /w/를 별개의 음소로 보고 있고 “위”를 /ɥi/나 [ɥi]로 적은 예는 한 번도 없으므로, [wi]를 “위”의 음소 전사뿐만 아니라 (잘못된) 음성 전사로도 사용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저 논문에서 제시한, /ɥ/를 별개의 음소로 보는 분석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단 [ɥ]는 “위”에서만 나타나므로 한국어의 (음성 체계와 별개인) 음운 체계에 포함된 독립된 음소라고 하기에는 분포가 너무 제한적이다. 또 논문에서는 /ɥ/와 /w/의 대립쌍으로 “뉘어”의 준말[nɥə]과 “누어”의 준말[nwə]을 제시하였는데, 이것은 “서”와 “셔”를 가지고 한국어에 /s/와 /ʃ/의 음소 대립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어쨌든 위 포스트에서 든 예만으로는 저 조건문을 거짓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위”를 ([y]나 [i]가 아니라) [ɥi]로 발음하면서 “위어”의 준말을 [ɥʌ]로 발음하므로, “위”의 음가가 “위어”의 음가에 영향을 준다는 논문의 주장을 (증명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보스몹을 보아요

1.

2010년 7월 27일에 상지대학교에 가서 보고 들은 몇 가지만 하더라도 대학 내에서의 투쟁에서 이러한 전례가 있었을까 싶다.

  • 농성장에서 캠퍼스까지 학교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 시험거부에 성공하였다.
  • 상경투쟁 등을 위해 교수들이 낸 기금이 2억 원에 달한다.

물론 전혀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다만 구 재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에 합의한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소수가 아니며 그들의 열망이 무척 강하다는 것은 충분히 드러난다.

2.

이날은 좌익사범 ((신고하면 포상금 3000만 원.)) 김슷캇의 선동에 넘어가서 상지대 사학비리 보스몹레이드에 다녀왔다. 상지대학교에서 17년 전에 쫓겨났던 구 재단의 최근 복귀 시도, 상지대 지키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상지대 구출 대작전 블로그와 ((http://saveschool.net)) 딴지일보의 최근 기사를, ((http://www.ddanzi.com/news/36665.html)) 블로거 설명회에서 총학생회에 안내받은 내용에 대해서는 황의 블로그 포스트를 읽는 것이 좋겠다.

3.
학내에 대자보로 붙은 기록 일부를 인용해 보자. 참고로 이 일지 전체는 전지 두 장을 빽빽하게 채울 정도이다.

(전략)
1993년 공금횡령과 부정입학 혐의로 김문기 이사 구속. 징역 1년 6개월 선고.
1993년 6월 4일 기존 학교법인 상지학원 김문기 이사진 교체. 교육부 임시관선이사 파견.
2002년 10월 11일 행정법원 “임시이사가 정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판결.
2003년 1월 김문기 씨가 학술정보원 일부 부지에 대한 소유권 주장.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학교 도로에 H빔 설치로 학교업무 및 통행방해.
2003년 12월 24일 교육부에 정이사 승인.
2004년 구재단이 배제된 정이사체로 전환하여 첫 회의가 열릴 때에 본관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 이사회 저지하려 무력시도. 이사장과 총장에게 폭언을 퍼붓고 승용차 파손.
2004년 10월 28일 상지학원 설립자로 김문기 씨가 아닌 원홍묵 씨로 대법원 확정판결.
2007~2008년 2007년 구성된 총학생회 핵심간부를 매수와 협박. 후에 김명식 총학생회장의 폭로로 녹취록과 서약서가 공개.
2003년 3월 19일 상지학원 설립자 고 원홍묵 씨의 흉상 제막식에 측근을 대거 동원하여 흉상에 페인트를 투척하여 훼손.
(후략)

굵은 글씨로 강조한 부분은, 다른 대학에서라면 교직원 측이 교육투쟁에 참가한 학생들을 비난하는 데 사용하는 표현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무려 3선 국회의원이었던, 가질 것 다 가진 노인이 몸소 이런 일까지 하다니 보스몹으로 손색이 없다.

4.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토호의 뻔뻔스러움은, 자기의 지배력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자기가 무슨 짓을 벌이는지 보고 있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나왔을 터이다.

5.

조직이나 매체도 없는 개인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뻘쭘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당황스러움은 토호의 전횡이 그대로 묻혀 버릴 때의 무기력함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라주미힌

ㅇㅈ을 위한 폭풍발췌.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 죄와 벌. 초판. 홍대화 역. 서울: 열린책들, 2006.

제1부 4장 (102~104면)

그런데 라주미힌과 그는 어째서인지 마음이 통했다. 아니, 마음이 통했다기보다는 라스꼴리니꼬프가 그에게 좀 더 친밀하게 굴고, 솔직하게 대했다는 편이 옳았다. 그러나 라주미힌과 다른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 청년은 보기 드물게 쾌활하고 사교적이며, 단순할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이 단순함 뒤에는 깊이와 품위가 숨겨져 있었다. 그의 절친한 친구들은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를 사랑했다. 그는 때로는 정말로 우둔하게 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는 풍채도 좋았고, 키가 크고 마른 데다가 검은 머리칼에 언제나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그는 난폭하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장사로 소문이 나 있었다. 한번은 밤에 동료들과 함께 놀다가 12베르쇼끄나 되는 경관을 한 방에 때려눕힌 적도 있었다. ((이 당시 사람의 키는 2아르신을 기본으로 계산하고 그 위에 남는 키를 베르쇼끄로 쟀다. 1베르쇼끄는 4.45센티미터이고 1아르신은 71.12센티미터이므로, 12베르쇼끄는 약 195센티미터이다.)) 그는 무한정 술을 마실 수도 있었으나,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을 수도 있었다. 때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될 정도로 못된 장난을 칠 때도 있었지만, 또 그런 짓을 전혀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라주미힌은 그 어떠한 실패에도 당황하지 않고, 그 어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훌륭했다. 그는 지붕만 얹혀 있는 집에서도 살 수 있었고, 지옥 같은 굶주림과 혹한도 참아 낼 수 있었다. 그는 지독하게 가난했지만, 여러 가지 일로 돈벌이를 해서 다부지게 혼자 힘으로 생활했다. 그에겐 퍼 올릴 수 있는 샘물, 즉 돈벌이의 방법이 무궁 무진했다. 어느 겨울 내내 그는 불 한번 때지 못하고 지낸 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그는 추우면 잠이 더 잘 오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금은 그 또한 대학을 잠시 쉬고 있지만, 그것도 오랫동안 그럴 계획은 아니고, 학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둘러 상황을 호전시켜 가고 있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벌써 넉 달 동안이나 그의 집에 들른 적이 없었으며, 라주미힌 쪽에서는 그의 아파트 주소조차 모르는 형편이었다. 두 달쯤 전 그들은 거리에서 마주친 적이 있지만, 라스꼴리니꼬프가 먼저 얼굴을 돌리고, 알아채지 못하게 길 건너편으로 가 버리고 말았다. 라주미힌도 그를 알아보았지만, `친구’를 괴롭히기 싫어서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제2부 2장 (213면)

그[라스꼴리니꼬프]는 5층에 살고 있는 라주미힌에게로 올라갔다.

그는 집에 있었고, 좁은 방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다가 직접 문을 열어 주었다. 그들이 못 만난 지도 벌써 4개월이나 되었다. 라주미힌은 넝마가 다 되도록 낡은 실내복을 걸치고, 맨발에 실내화를 신고, 엉클어진 머리에 수염도 깎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제2부 5장 (271~272면)

그[루쥔]은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고 위엄을 부리는 중년의 신사로서 조심스럽고 까다로워 보이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그는 문에 멈추어 서서 무례할 정도로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서, 마치 `뭐 이런 데가 다 있어?’라고 묻기라도 하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리고 약간의 경악과 모욕감에서 오는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그는 라스꼴리니꼬프의 비좁고 낮은 `선실’을 둘러보았다. 이어서 그는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으로 시선을 돌려, 옷도 안 입고, 헝클어진 머리에 씻지도 않은 채 초라하고 더러운 소파에 누워서, 역시 미동도 하지 않고 자기를 관찰하고 있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역시 그 느릿한 동작으로 너절한 옷에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도 빗지 않은 라주미힌의 몰골을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라주미힌 또한 그 시선을 맞받아서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은 채, 오만불손하고 의문이 가득한 눈동자로 그를 직시했다. 긴장된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이런 경우에는 항상 기대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마침내 분위기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새로 들어온 신사가 약간의 징조, 하지만 충분히 뚜렷한 징조를 보고 이곳, 이 `선실’과도 같은 방에서는 엄격하게 과장된 당당한 태도를 취해 봐야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고 판단했는지 약간은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이다. 그는 정중하게, 그러나 준엄한 태도를 버리지 않고서, 조시모프를 향해 음절을 딱딱 잘라 발음하면서 질문했다.

“당신이 로지온 로마노비치 라스꼴리니꼬프, 대학생, 아니 대학생이셨던 분입니까?”

조시모프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 답하려 했으나, 질문을 당하지도 않은 라주미힌이 불쑥 그를 앞질러 대답했다.

“저기 소파에 누워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무슨 일이시지요?”

이 `무슨 일이시지요?’라는 무람없는 말투가 격식을 따지는 신사를 꼼짝못하게 했다. 그는 하마터면 라주미힌에게로 몸을 돌릴 뻔했으나, 가까스로 제때에 자기 자신을 제어하고, 다시 조시모프 쪽으로 몸을 돌렸다.

제2부 5장 (275면)

라주미힌은 계속 말했다. 그의 이러한 친근한 태도에서는 진정으로 꾸밈이 없는 선량함이 드러났기 때문에, 뾰뜨르 뻬뜨로비치는 잠시 생각한 뒤 용기를 내었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이 비렁뱅이에다가 철면피 같은 사람이 적절한 시기에 자기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제3부 1장 (377~378면)

이런 말을 나누면서 그들은 여주인의 아파트 문 바로 앞의 계단참에 서 있었다. 나스따시야는 몇 계단 아래에서 그들에게 빛을 비춰 주고 있었다. 라주미힌은 평상시와는 달리 매우 흥분해 있었다. 라스꼴리니꼬프를 집에 바래다 주던 30분 전만 하더라도 라주미힌은, 자기도 인정했다시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날 저녁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것에 비하면 정신도 거의 말짱하고 원기도 대단히 왕성한 편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묘한 기쁨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여태까지 마신 술의 취기가 두 배로 한꺼번에 그의 머리로 몰려들었다. 그는 두 여인 옆에 서서 그들의 손을 꼭 부여잡고 설득을 하며, 더 확신을 시키고 싶었는지 놀랄 정도로 솔직하게 이유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마치 압착기로 쥐어짜듯이 두 사람의 손을 아프게 꽉 붙잡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쑥스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아브도찌야 로마노브나를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두 여인은 손이 너무 아파서 뼈마디가 울퉁불퉁하고 큼직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보려고 했지만, 그는 그것을 알아채지도 못했을 뿐더러, 웬일인지 손을 더욱 세차게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만일 그들이 지금 당장 머리를 박고 계단에서 떨어지라고 지시했다면, 그는 아무 생각도 없이,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고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아들 로쟈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뿔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마저도 젊은이가 너무 유난스럽게 행동하고, 또 손을 너무 아프게 쥔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그는 구세주나 다름없었으므로, 그녀는 그의 온갖 괴팍한 행동거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아브도찌야 로마노브나는 잘 놀라지 않는 성격인 데다가 걱정거리가 많았는데도, 자기를 쳐다보는 오빠 친구의 야수와 같이 이글거리는 시선에 놀란 나머지 기겁을 할 정도였다. 다만 나스따시야의 이야기 덕분에 품게 된 이 기괴한 사나이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이, 그녀로 하여금 어머니를 당장 끌어당겨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유혹을 억누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는 또 지금 그에게서 도망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10분 정도가 지나자, 그녀의 마음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라주미힌은 자기의 기분이 어떻든 상관없이, 자신을 금방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었으므로, 그를 마주 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곧 알아차렸다.

제3부 4장 (399~401면)

`과연 그렇게 창피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비교가 가능한 일일까?’

라주미힌은 이런 생각이 들자 절망에 빠져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마치 공교롭게도 바로 그 순간, 여주인이 아브도찌야 로마노브나를 질투할 거라고 어제 계단에서 그들에게 떠들어댔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는 부끄러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팔을 힘껏 휘둘러 주먹으로 부엌의 벽난로를 내리쳤다. 그의 손은 상처를 입었고, 벽돌 하나가 부서졌다.

`물론…….’

그는 잠시 후 혼자 중얼거렸다.

`물론, 어떤 종류의 자기 비하로도 그 비열한 언사를 그럴듯하게 씻어 감출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이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그냥 말없이 나타나서……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는 거다……. 역시 묵묵히 말이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지도 말자. 아무 말도 하지 말자. 그리고…… 그리고, 물론, 모든 일은 이미 끝장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옷을 입으면서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썼다. 그에게 다른 옷이라곤 없었다. 그러나 다른 옷이 있었다 한들 그는 그 옷으로 갈아입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러라도 안 입었을 거야.’

그렇다고 지저분하게, 아무렇게나 하고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권리가 그에게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이 그를 필요로 해서 먼저 와주십사고 부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의 셔츠는 항상 깔끔했다. 이것만큼은 그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아침 그는 아주 세심하게 세수를 했다. 나스따시야의 방에서 비누를 찾아서 머리와 목, 특히 손을 깨끗이 닦았다. 뺨에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깎을까 말까 망설이다가(쁘라스꼬비야 빠블로브나는 남편 자리니쯔인이 고인이 된 이후에도 훌륭한 면도날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단념해 버렸다.

`그냥 내버려두자! 내가 혹시라도…… 그래서 수염을 깎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반드시 그렇게 생각할 거야!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돼! 그리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너무 거칠고 지저분하고, 술꾼 냄새를 풍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리고 내가 스스로를 조금이나마 점잖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해도…… 점잖다는 것이 또 뭐 그리 자랑거리가 되겠는가? 누구나 점잖아야 하고 깨끗해야 한다. 또…… 어쨌든(그는 이 점을 상기했다) 그에게 이런 일들이 생겼으니…… 파렴치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어쩌다가 그런 엉뚱한 생각들이 떠올랐단 말인가! 음…… 아브도찌아 로마노브나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제기랄! 그냥 내버려두자! 일부러라도 지저분하고 기름때 낀 모습으로 거칠게 굴자. 상관없어! 더 그렇게 굴자……!

덧붙임_처음에 책을 들고 아무 곳이나 펴자마자 나온 부분이 하필이면 여기였다:

난 마음속으로 혹 요즘에 유행하는 무신론이 네 가슴에 자리잡았을까 봐 두렵구나. 만일 그렇다면 내가 너를 위해서 기도하마.

무신론이 유행이라도 하면 좋겠다. 😀 어쨌든 아들이 무신론자가 되었을까 봐 두려워하면서 기도를 하겠다는 어머니를 보니 작년의 패륜-_-이 생각난다.

母: 엄마가 지금 기도해 줄게.

T: 저한테 종교 행위 하지 마세요.

저 말이 척수 반사로 튀어나와서 대뇌에서 깜놀. 이런 자식입니다, 나는.

잘못된 추론의 일례

지난 몇 년 동안 고민하던 문제가 있었고 그것이 얼마나 뻘짓이었는지 알아 버렸다.

언어학 전공자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통용되는 관찰: 귀여운 발화에서는 조음 위치가 앞으로 이동한다. ((사실 완전히 비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들이 치조음을 치음으로 낸다는 기술은 여러 책에 나오는데, 책을 찾으러 돌아다니기 귀찮으니까 서지사항은 나중에 써야겠다. 사실 이런 식으로 출처를 묻어버린 일이 적지 않… 잘못했어욤.))

– 지지하는 사례: 치조음의 치음화, 후설 모음의 전설화

– 반례: 치조음의 경구개음화?

이 바보. 저게 어떻게 반례가 돼. 입천장(경구개)이 윗잇몸(치조)보다 뒤에 있다고 해서 경구개음이 치조음보다 뒤에서 날 것으로 생각해 버리다니. (설첨-)치조음을 낼 때는 혀끝이 윗잇몸에 있지만, (설면-)경구개음에서는 혀끝이 더 앞으로 나와서 아랫니에 닿잖아?

그래도 어떻게든 변명을 해 보자면, 자음에 이름을 붙일 때 조음 위치의 수동부만 명시하는 관례에도 일말의 원인이 있지 않을까… ((자음의 이름은 `무성 유기 연구개 파열음’처럼 `성+기식+조음 위치+조음 방식’이 된다.)) 하지만 2007년 2학기 바스크 어 발표 이후로 관례야 어쨌든 설면-치음, 설첨-치조음처럼 능동부까지 꼬박꼬박 적어 온 것도 나니까 할 말이 없다. 잘못된 추론의 일례로 두고두고 써먹고 싶지만, 언어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겠군.

덧붙임_조음 위치는 능동부와 수동부 사이의 거리가 가장 작아지는 지점을 말하니까, 경구개음이 치조음보다 뒤에서 난다는 말을 꼭 틀렸다고 볼 수 있나 싶기도 하다. 그냥 귀여운 발화에서는 혀가 앞으로 나온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음음성학-키스테크닉 드립 포기

`조음음성학을 공부하면 키스테크니션이 될 수 있어요’는 지난 몇 달 동안 상당히 흥했던 개드립이었지만, 최근 인과 관계의 방향이 잘못 설정되었음은 물론 상관 관계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판단이 들어서 전공 개그에서 사기를 치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그만 포기하기로 했다. 어제 ㅇㅈ님과 주고받은 SMS를 무단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략)

ti: 그리고 나는 조음음성학키스테크닉을 포기하기로 했…

ㅇㅈ: 엥 왜??

ti: 열심히 생각해 봤는데 사실이 아닌 것 같아(…).

ㅇㅈ: 음성학적으로 아무리 정교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키스의 감의 진수에는 도달할 수 없다는 건가…

ti: 도달할 수 없다기보다는 다른 영역인 것 같아 음성학에서 다루는 것은 특정 소리를 목표로 하는 움직임이지만 키스는 가능한 한 많은 자극을 주기 위한 움직임이고 결정적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내가 계산할 수 없어

ㅇㅈ: 음 ㅠㅠ 정말이군 ㅠㅠ 역시 경험치를 쌓는 편이..

ti: 결국 키스를 열심히 하면 조음음성학을 잘 할 수 있다는 암울한 결론 ((정확하게 말하면 함의 관계까지는 아니고, `키스테크니션은 조음음성학을 잘할 수 있어요’ 정도의 주장이나 겨우 가능하다는 정도.))

ㅇㅈ: 앗 왠지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ㅋㅋㅋㅋ

ti: 예수님도 말씀하셨지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ㅇㅈ: 부익부 빈익빈 ㅜ 언어학을 하기 전에 나가서 키스나 많이 하고 다녀야겠어요>_<

(후략) ((거듭 말씀드리지만 모든 언어학과 학생들이 이딴 대화를 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나의 언어학 개그는 기술적이고 ((여기서 기술은 記述과 技術 모두를 말한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을 아무개를 위해 영어로 쓰면 descriptive와 technical을 동시에 말한다능. 😉 )) 세부적인 부분밖에 다룰 수 없는 것인가(…). 가지와 이파리만 주워 모으는 인생이니까, 배고픔에 낚여서 빡친 예수 그리스도의 저주로 평생 열매를 못 맺게 될지도. ((마태복음 21장 18~19절.))

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츤데레 및 말라가시 어 잡담

1_[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화를 써 본다. 이것을 받아서 만담으로 이어줄 사람이 이제 없으니까 그냥 일회성 개드립으로만 남겠구나.

따, 딱히 당신이 원해서가 아니야! 그냥 내 언어습득 능력을 가늠해보고 싶으니까,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알아보고 싶으니까 찾아볼 거라고! 그것뿐이야!

이런 이유로 말라가시 어 자료를 틈틈이 찾아보기로 했다. -_-v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위키백과를 제외하면 일반 언어학을 기준으로 하는 서술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이 소리는 프랑스 어의 무슨 소리처럼 내라는 설명 말고 구체적인 조음 위치를 좀 내놓았으면 좋겠다. 내가 말라가시 어 소리를 받아들일 때 프랑스 어 화자의 청각 인상을 거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이런 불평도 그냥 사치스러운 이야기이다. `오지’ `선교’를 목적으로 어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해당 언어의 발화를 듣고 음소를 뽑아내는 것부터 훈련한다고 하는데, 기독교도의 성실성에 뒤지는 것을 상당한 치욕으로 생각했던 기간이 짧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미 문자 체계가—그것도 새로 익힐 것도 없는 라틴 문자로—잘 갖추어져 있고 내가 해독할 수 있는 영어나 프랑스 어로 된 학습서와 연구서를 구할 수 있는 언어는 그냥 차려진 밥상과 다를 것도 없다. (( 무, 물론 그렇다고 익히기 쉽다는 것은 아니다. =_=)) 우걱우걱.

그런데 차려진 밥상이든 무엇이든 말라가시 어에 대한 나 자신의 동기가 강해야 말이지(…).

2_어쨌든 처음에 말라가시 어 이야기가 나온 계기는 알릴 만하다.

http://bit.ly/9sFDaO ..마다가스카르 정국에 한국 기업의 행위가 이런 영향을 끼쳤다니. 정신 박힌 언론이라면 광우병 따위 집어치우고 당장 안타나나리보로 날아가서 기획기사를 써라

이하의 내용은 트윗의 링크로 대체합니다. 어절마다 링크가 다르니까 주의하세욤. 그나저나 이 이야기가 나온 곳이 엔하위키와 2ch라니 그것은 그것대로 무섭다(…).

3_사실 나는 이미 여러 해 전에 말라가시 어의 존재에 큰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음성학을 처음 배웠을 때 유성 장애음의 조음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아서 앞에 비음을 살짝 집어넣는 버릇이 있었는데,  말라가시 어에서 /t·d/와 /nnd/가 음소로서 대립한다는  글을 [언어학의 수리적 기초] 스터디 때 읽고 나서 불성실한 조음을 반성하고 유성 파열음을 온전한 구강음으로 실현하는 데 힘쓰게 되었…지만 여기에 감동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쳇.

기혜와 진성

기혜와 진성

두 자전거가 우연히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사진은 현재 진성이를 타는 분이 찍어 주시는 편이 나을 텐데, 혹시 학교에 사진기를 들고 다닌다면 촬영을 부탁합니다.

수리 전까지 흑적기를 연상시켰던 진성이. 초록색 옷을 입고 타면서 사회당 로고를 몸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우겨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