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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츤데레 및 말라가시 어 잡담

1_[어느 언어학과 학생의 ***]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화를 써 본다. 이것을 받아서 만담으로 이어줄 사람이 이제 없으니까 그냥 일회성 개드립으로만 남겠구나.

따, 딱히 당신이 원해서가 아니야! 그냥 내 언어습득 능력을 가늠해보고 싶으니까,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알아보고 싶으니까 찾아볼 거라고! 그것뿐이야!

이런 이유로 말라가시 어 자료를 틈틈이 찾아보기로 했다. -_-v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위키백과를 제외하면 일반 언어학을 기준으로 하는 서술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이 소리는 프랑스 어의 무슨 소리처럼 내라는 설명 말고 구체적인 조음 위치를 좀 내놓았으면 좋겠다. 내가 말라가시 어 소리를 받아들일 때 프랑스 어 화자의 청각 인상을 거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이런 불평도 그냥 사치스러운 이야기이다. `오지’ `선교’를 목적으로 어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해당 언어의 발화를 듣고 음소를 뽑아내는 것부터 훈련한다고 하는데, 기독교도의 성실성에 뒤지는 것을 상당한 치욕으로 생각했던 기간이 짧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미 문자 체계가—그것도 새로 익힐 것도 없는 라틴 문자로—잘 갖추어져 있고 내가 해독할 수 있는 영어나 프랑스 어로 된 학습서와 연구서를 구할 수 있는 언어는 그냥 차려진 밥상과 다를 것도 없다. (( 무, 물론 그렇다고 익히기 쉽다는 것은 아니다. =_=)) 우걱우걱.

그런데 차려진 밥상이든 무엇이든 말라가시 어에 대한 나 자신의 동기가 강해야 말이지(…).

2_어쨌든 처음에 말라가시 어 이야기가 나온 계기는 알릴 만하다.

http://bit.ly/9sFDaO ..마다가스카르 정국에 한국 기업의 행위가 이런 영향을 끼쳤다니. 정신 박힌 언론이라면 광우병 따위 집어치우고 당장 안타나나리보로 날아가서 기획기사를 써라

이하의 내용은 트윗의 링크로 대체합니다. 어절마다 링크가 다르니까 주의하세욤. 그나저나 이 이야기가 나온 곳이 엔하위키와 2ch라니 그것은 그것대로 무섭다(…).

3_사실 나는 이미 여러 해 전에 말라가시 어의 존재에 큰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음성학을 처음 배웠을 때 유성 장애음의 조음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아서 앞에 비음을 살짝 집어넣는 버릇이 있었는데,  말라가시 어에서 /t·d/와 /nnd/가 음소로서 대립한다는  글을 [언어학의 수리적 기초] 스터디 때 읽고 나서 불성실한 조음을 반성하고 유성 파열음을 온전한 구강음으로 실현하는 데 힘쓰게 되었…지만 여기에 감동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