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군이 진작에 그 삼천 루블이 잘 보이도록 티셔츠에 박아놓고 다녔다면 오해 없이 메데타시 메데타시 하고 끝났을 텐데 말입니다.”
일만원권 티셔츠를 보고 지폐 도안에 관심을 주신 도덕후 ((도스토옙스키 오타쿠.)) 한 분을 위한 도안이다. 처음 말이 나오고부터 티셔츠에 찍어서 드리기까지 거의 일 년이 걸렸으니 면목이 없다. 트위터의 ntrolls 님께서 만들어 주신 원본을 수정해서 봉투의 내용물 부분을 좀 더 키우고는 19세기 후반의 일백 루블 지폐 그림을 찾아 넣었다. 이래서야 삼천 루블이 아니라 삼백 루블 같지만, 소설에서는 백 루블짜리 지폐 서른 장이라고 했으니까 각 지폐 그림이 사실 열 장짜리 한 묶음이라고 우겨야겠다.
도스토옙스키 도안을 이어가자면 역시 외투 옆자락에 “도끼가 들어 있어요”라고 새겨야. ((죄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