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자보: R‧EVOLUTION 선본원 여러분께

`교수님들과 노동자들’이라는 말을 쓰시면서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셨습니까? 정말 자연스럽게 나온 표현입니까? 아니면 괜히 과격한 인상을 남겨서 학우들의 배척을 받을까 봐 한쪽에 `님’을 붙이고 다른 한쪽에 `동지’를 빼어서 완화시킨 표현입니까? 어느 쪽이든, 정말 이분들을 모두 같이 연대할 대상으로 보았다면 한쪽에만 존칭을 쓸 수 있었을까요? 물론, 매주 몇 시간씩 강의실이나 연구실에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들을 존경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학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하시는 분 중에서 교직에 계시는 분들께 특별히 개인적으로 존경심이나 친근감을 더 느낀다고 해서, 그분들이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다는 통념에 동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구나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오히려 그 통념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2009년 11월 6일 금요일 구름 약간
인문대학+자연과학대학 4학년 /ti/ 드림

어차피 읽을 사람도 없을 테니까 안심하고 게시판에 붙였다. 하지만 나도 표현을 완화해 버렸네요 데헷☆

2 thoughts on “A4자보: R‧EVOLUTION 선본원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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