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것은 즐겁고 지겨운 것은 지겹다. 여기에는 달리 덧붙일 말도 없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즐거운 것은 옳고 지겨운 것은 그르다고 생각한 나머지 의무감을 가지고 발랄해지려고 한다. 신나는 것을 만들겠다고, 즐거운 집단이 되겠다고 진지하게 선언한다. 심지어 `엄숙함을 미처 버리지 못한 사람들’을 준엄하게 비판하는 일까지 있다. 그들은 재미없다는 말을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느끼는 듯하다. 골치 아프게도, 발랄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그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도 어렵다. 기껏 말을 해도 그들의 반응을 보면 “발랄함이라는 것은 반드시 추구해야 할 대의인데, 지금 너희는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므로 못난 사람들이다.” 정도 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