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잘못

무엇인가를 좋아한다고 선언하는 것이 자기가 그것을 가지는 데에는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어떤 행동을 싫어한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나 자신이 절대로 그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나는 그런 선언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그 행동을 해 버렸어도 놀라울 것이 없다.

  하지만,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부끄럽다. 유명인의 팬질을 하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의 미덕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단언해 놓고도, 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 그것을 싫어한다는 감정만으로 완전히 선을 그은 양 만족하고 있었다. 그것을 하지 않으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다.

  내가 오랫동안 싫어해 온 행동을 해 버렸다. 자기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는 것이 황금률이지만, 내가 받고 싶어하는 것을 받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내가 몇 년 동안 줄기차게 내세운 주장이었다. 그런데 특히 지난 일이 주 동안, 머릿속에서 나 같으면 상관없다는 판단이 선 즉시 상대에게 그대로 해 버린 언행이 적지 않다. 그 때문에 감정이 상했거나 곤란한 일을 겪었을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잘못은, `저 사람도 이런 것은 안 따지겠지? 안 따질 거야.’ 따위의 생각조차 들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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