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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德懋, 看書癡傳: 책 보는 오타쿠 이야기

목멱산 아래에 오타쿠가 하나 있었다. 어눌해서 말주변이 없었고 인간이 게으르고 찌질하였다. 그 때 그 때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은 알지도 못했으며 장기나 바둑 같은 오락도 할 줄 몰랐다. 남들이 욕을 해도 변명하지 않고 칭찬을 해 주어도 우쭐대지 않았다. 책 보는 것만을 낙으로 삼고 추위나 더위, 배고픔, 아픔 등은 도무지 느끼지 못했다. 글씨를 배운 이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