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어의 충격과 공포: 접속법 미래시제

지난해 여름에 브라질 음악을 찾아서 듣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포르투갈 어 발음을 대략 훑고 나서 문장을 해독하려고 사전을 펼쳐 보기 시작할 때이기도 하다. 그때 처음 `꽂힌’ 곡이 노부스 바이아누스(Novos Baianos; 바이아 청년들)의 [내 고향의 삼바(O Samba da Minha Terra)]였다. 노래와 연주가 워낙 신나는 데다가 뜻밖에 가사도 쉽게 해석되어서, 원곡을 작곡한 도리바우 카이미(Dorival Caymmi)가 지은 곡들을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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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 동상이몽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복수전공을 할 생각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굳이 주전공과 복수전공을 구분할 것도 없이, 언어학과 수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그래서 복수전공 신청 요건인 4개 학기 이수 전부터 그 결심을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알렸다. 그런데 막상 복수전공을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그 사실을 될 수 있는 대로 숨기게 되었다. 대화의 선택지가 시뮬레이션 게임보다도 적은 데에 질려서다.
수리과학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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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엽전으로 만드는 말들

1학기 초라면 2학년생들이 한창 새내기들을 데리고 열을 올릴 때이다. 모두 모여서 점심에 후식까지 배부르게 먹고 나면 두 시 반 무렵이 된다. 아직 추운 초봄이지만 그나마 조금은 따뜻해져서 움직이기 좋을 시간이다. 마침, 몸을 풀 만한 놀이도 있다. 원칙적으로야 말소리가 필요 없지만, 하다 보면 몸보다 목청이 더 풀리는 놀이이다. 이 놀이의 인기가 학교 전체로 보자면 퍽 시들었다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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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닥치고 복종하거나 감동해야 할 것 같은 대상들이
알고 보면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밝혀서
세상에 거룩하거나 신비로운 대상이 없다고 주장하기

특히 인문학에서 이런 것들이 중요한 이유는, 계량화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신비한 대상으로 남아 있기 쉽고 그에 대한 허황된 믿음도 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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