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A & Vowel : LaTeX에서 모음 사각도 그리기

언어학 페이퍼를 작성할 때 주로 사용하는 라텍(계속 레이텍이라고 했지만, CaCeC를 [CejCeC]로 읽는 것은 그다지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다. /x/를 ㄱ으로 읽기는 아무래도 어색해서 라테흐라고 읽고 싶어도 언어학과 바깥에서는 통할 것 같지 않다.) 패키지로는 이 세 가지가 있다.

  • gb4e: 예문을 삽입한다. 특히 외국어 예문에서 형태소마다 의미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 qtree, parsetree, xytree: 통사 나무를 그린다. 언어학에서 쓰기에는 qtree가 제일 나은 것 같지만, oblivoir와 동시에 쓸 수는 없다. 동시에 쓰려면 명령어 이름 몇 개를 새로 정의해야 한다는데 귀찮아서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다.
  • TIPA: 국제 음성 기호를 쓴다. 구별 부호(diacritic)와 성조 기호까지 아름답게 나타낼 수 있다.

TIPA를 쓴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같은 폴더 안에 있는 vowel을 발견한 것은 겨우 며칠 전, 그것도 우연한 일이었다. 별생각 없이 vowel.tex을 열어 보았다가 첫 장부터 나오는 모음 사각도에 입이 딱 벌어졌다. “크아아악, 후쿠이 레이 선생님, 이런 보물을 개발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면서 기뻐서 펄쩍 뛰어올라 머리를 흔들다가 데굴데굴 구르면서 괴성을 질렀다. 아무래도 감사의 표시로 맛 좋은 롤케이크와 홍차를 일본으로 보내야겠다. 라텍을 쓸 생각이 있는 언어학과 학생들은 모두 동참하시라.

어쨌든 모음 사각도가 생겼으니까 모음을 마구 찍어 보자. 아쉽게도 단모음 점찍기만 가능한 것 같지만, 언어학과 친구들에게 라텍의 이점을 알리기에 부족하지는 않다.

0. ko.TeXTIPA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usepackage{kotex} % 한글을 쓸 수 있어요.
\usepackage{tipa} % 국제 음성 기호를 쓸 수 있어요.
\usepackage{vowel} % 모음 사각도를 그릴 수 있어요.

1. 일단 기본 모음 사각도설명서 그대로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기본 모음 찍기: \putcvowel[모음 이름 위치]{모음 이름}{기본 모음 번호}

Cardinal Vowels

\begin{vowel}
\putcvowel[l]{i}{1}
\putcvowel[r]{y}{1}
\putcvowel[l]{e}{2}
\putcvowel[r]{\o}{2}
\putcvowel[l]{\textepsilon}{3}
\putcvowel[r]{\oe}{3}
\putcvowel[l]{a}{4}
\putcvowel[r]{\textscoelig}{4}
\putcvowel[l]{\textscripta}{5}
\putcvowel[r]{\textturnscripta}{5}
\putcvowel[l]{\textturnv}{6}
\putcvowel[r]{\textopeno}{6}
\putcvowel[l]{\textramshorns}{7}
\putcvowel[r]{o}{7}
\putcvowel[l]{\textturnm}{8}
\putcvowel[r]{u}{8}
\putcvowel[l]{\textbari}{9}
\putcvowel[r]{\textbaru}{9}
\putcvowel[l]{\textreve}{10}
\putcvowel[r]{\textbaro}{10}
\putcvowel{\textschwa}{11}
\putcvowel[l]{\textrevepsilon}{12}
\putcvowel[r]{\textcloserevepsilon}{12}
\putcvowel{\textsci\ \textscy}{13}
\putcvowel{\textupsilon}{14}
\putcvowel{\textturna}{15}
\putcvowel{\ae}{16}
\end{vowel}

2. 브라질 포르투갈어 비강 모음을 찍었다. 일반 모음은 사각도에서 왼쪽 위 꼭짓점을 {0px}{0px}으로 해서 오른쪽과 아래로 각각 이동한 픽셀만큼을 적어 준다.

브라질 포르투갈어 비강 모음 음가의 출처: BARBOSA, P.A. & E. C. ALBANO (2004), Brazilian Portuguese.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34 (2): 227-232.

모음 찍기:\putvowel[모음 이름 위치]{모음 이름}{가로 위치}{세로 위치}

Brazilian Portuguese Nasal Vowels

\begin{vowel}
\putvowel[l]{\~\i}{25px}{15px}
\putvowel[r]{\~u}{56px}{15px}
\putvowel[l]{\~e}{35px}{33px}
\putvowel[r]{\~o}{61px}{33px}
\putvowel[l]{\~\textturna}{52px}{46px}
\end{vowel}

3. 한국어 모음을 찍을 때는 점 대신 그 자리에 바로 음성 기호를 써 보았다. 글씨 크기를 매우 작게 줄여야 했다.

한국어 모음 음가의 출처: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1999). Handbook of the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120–122.

Korean Vowels in IPA

\begin{vowel}
\putvowel{\tiny i}{15px}{7px} %이
\putvowel{\tiny i\textlengthmark}{8px}{4px} %이:
\putvowel{\tiny e}{32px}{31px} %에
\putvowel{\tiny e\textlengthmark}{23px}{23px} %에:
\putvowel{\tiny \o}{37px}{29px} %외
\putvowel{\tiny \o\textlengthmark}{27px}{29px} %외:
\putvowel{\tiny \textepsilon}{36px}{35px} %애
\putvowel{\tiny \textepsilon\textlengthmark}{34px}{43px} %애:
\putvowel{\tiny a}{58px}{53px} %아
\putvowel{\tiny a\textlengthmark}{68px}{56px} %아:
\putvowel{\tiny \textturnm}{68px}{9px} %으
\putvowel{\tiny \textturnm\textlengthmark}{68px}{5px} %으:
\putvowel{\tiny u}{74px}{9px} %우
\putvowel{\tiny u\textlengthmark}{75px}{5px} %우:
\putvowel{\tiny o}{72px}{31px} %오
\putvowel{\tiny o\textlengthmark}{75px}{27px} %오:
\putvowel{\tiny \textturnv}{76px}{43px} %어
\putvowel{\tiny \textturnv\textlengthmark}{54px}{23px} %어:
\end{vowel}

4. 역시 점을 찍는 것이 나은 것 같아서 다시 점을 찍고, 국제 음성 기호 대신 한글로 모음 이름을 표시했다. 글씨 크기를 제일 작게 줄였는데도 가리는 글자가 생긴다.

Korean Vowels in Orthography

\begin{vowel}
\putvowel[r]{\tiny 이}{15px}{7px}
\putvowel[l]{\tiny 이\textlengthmark}{8px}{4px}
\putvowel[l]{\tiny 에}{32px}{31px}
\putvowel[l]{\tiny 에\textlengthmark}{23px}{23px}
\putvowel[r]{\tiny 외}{37px}{29px}
\putvowel[l]{\tiny 외\textlengthmark}{27px}{29px}
\putvowel[r]{\tiny 애}{36px}{35px}
\putvowel[r]{\tiny 애\textlengthmark}{34px}{43px}
\putvowel[l]{\tiny 아}{58px}{53px}
\putvowel[r]{\tiny 아\textlengthmark}{68px}{56px}
\putvowel[l]{\tiny 으}{68px}{9px}
\putvowel[l]{\tiny 으\textlengthmark}{68px}{5px}
\putvowel[r]{\tiny 우}{74px}{9px}
\putvowel[r]{\tiny 우\textlengthmark}{75px}{5px}
\putvowel[l]{\tiny 오}{72px}{31px}
\putvowel[l]{\tiny 오\textlengthmark}{75px}{27px}
\putvowel[l]{\tiny 어}{76px}{43px}
\putvowel[r]{\tiny 어\textlengthmark}{54px}{23px}
\end{vowel}

5.몇 달 동안 포스트로 쓰려고 생각만 하고 있던 소재를 모음 사각도에 그려 보았다. 전남과 경남 모음의 음가는 내 주관적 판단으로 표시했다.

Some Korean Dialects

\begin{vowel}
\putvowel[r]{\tiny 이(서울)}{8px}{4px}
\putvowel[r]{\tiny 이(전남)}{17px}{12px}
\putvowel[l]{\tiny 으(서울)}{68px}{5px}
\putvowel[r]{\tiny 으=어(경남)}{50px}{15px}
\putvowel[r]{\tiny 어\textlengthmark(서울)}{54px}{23px}
\end{vowel}

6. 모음의 위치를 픽셀로 표시하는 것보다는 사각도 내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알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px 대신 가로는 \vowelvunit, 세로는 \vowelhunit을 사용하면 된다. 그냥 (0,0)과 (2,3)을 잇는 선을 세로축으로 했다면 더 편했을 것 같다. 작은 사각형 내부에 있는 점의 위치를 계산하기가 좀 귀찮다. 어쨌든 상대 좌표를 구하는 데 참고하려고 각 꼭짓점의 좌표를 적어 보았다.

Vowel Coordinates

\begin{vowel}
\putvowel[l]{\tiny (0,0)}{0\vowelvunit}{0\vowelhunit}
\putvowel[r]{\tiny (2,0)}{2\vowelvunit}{0\vowelhunit}
\putvowel[r]{\tiny (4,0)}{4\vowelvunit}{0\vowelhunit}
\putvowel[l]{\tiny (0.66,1)}{0.66\vowelvunit}{1\vowelhunit}
\putvowel[r]{\tiny (2.33,1)}{2.33\vowelvunit}{1\vowelhunit}
\putvowel[r]{\tiny (4,1)}{4\vowelvunit}{1\vowelhunit}
\putvowel[l]{\tiny (1.33,2)}{1.33\vowelvunit}{2\vowelhunit}
\putvowel[r]{\tiny (2.67,2)}{2.67\vowelvunit}{2\vowelhunit}
\putvowel[r]{\tiny (4,2)}{4\vowelvunit}{2\vowelhunit}
\putvowel[r]{\tiny (3,3)}{3\vowelvunit}{3\vowelhunit}
\putvowel[l]{\tiny (2,3)}{2\vowelvunit}{3\vowelhunit}
\putvowel[r]{\tiny (3,3)}{3\vowelvunit}{3\vowelhunit}
\putvowel[r]{\tiny (4,3)}{4\vowelvunit}{3\vowelhunit}
\end{vowel}\

史記, 刺客列傳, 예양 편

예양은 진(晉) 사람이다. 원래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지만 이름이 알려진 일이 없었다. ((진(晉)의 6경: 지, 범, 중항, 한, 위, 조. 지씨가 범씨와 중항씨를 멸망시키고 한씨, 위씨, 조씨가 지씨를 멸망시킨 다음 한, 위, 조의 후손이 진을 셋으로 나누어 가진다.)) 그들을 떠나서 지백을 섬겼더니 지백이 그를 매우 존중하고 아껴 주었다. 지백이 조 양자를 공격하자 조 양자는 한, 위와 함께 지백을 같이 무너뜨리려고 계획을 세웠다. 지백을 멸망시킨 다음에는 그의 땅을 셋이서 나누어 가졌다. 조 양자는 지백에게 가장 큰 원한을 품고 있던 터라서, 그의 머리에 옻칠한 다음 잔을 만들었다. 예양은 산속으로 도망쳐서 이렇게 말했다.

“아!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이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 지백께서 나를 알아주셨으니까, 나는 반드시 복수를 하고 죽어서 지백께 보고를 드리겠다. 그래야 내 영혼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이름을 고치고 징역수로 가장하여 궁궐에 들어가서 변소의 벽을 발랐다. 품 속에 비수를 끼고 양자를 찌를 생각이었다. 양자가 변소에 갔는데 심장이 두근거려서 변소의 벽을 바르는 징역수를 조사해 보니 예양이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지백을 위해 원수를 갚겠다!”

주위 사람들이 예양을 죽이려고 했지만, 양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니까 내가 조심해서 피하면 된다. 그리고 지백이 죽고 후사가 없는데 그의 신하가 원수를 갚으려고 하다니, 세상에 꼽을 만큼 뛰어난 인물이다.”

결국 그를 풀어주어서 보냈다.

그 뒤로 예양은 또 자기 몸에 옻칠해서 문둥병자로 가장하고, 숯을 삼켜서 목을 쉬게 하는 등 자기 형상을 못 알아보게 하였다. 시장에서 구걸하면서 돌아다녔는데 그의 아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의 친구를 보러 가자 친구가 그를 알아보고 말했다.

“너 예양 아니야?”

“나 맞아.”

친구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너는 재능이 있으니까, 예물을 바치고 신하가 되어서 양자를 섬기면 양자는 분명히 너를 가까이 두고 잘해줄 거야. 그가 너를 측근으로 두고 신임하게 되면 네가 원하는 것을 하기 쉽지 않을까? 자기 몸을 잔인하게 학대해 가면서 양자에게 복수하려고 하다니 어떻게 어렵지 않을 수 있겠어?”

예양이 대답했다.

“남에게 예물을 바치고 신하가 되어서 섬긴 다음에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면, 자기 임금을 섬기면서 두 마음을 품는 일이야. 지금 내가 하는 것은 극도로 어렵지. 하지만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서 다음 세대에 신하가 되어서 두 마음을 품고 자기 임금을 섬기는 놈들을 부끄럽게 만들겠어.”

그 뒤로 시간이 흘러 양자가 밖에 나갈 때, 예양은 양자가 지나갈 다리 아래에 숨어 있었다. 양자가 다리에 도착하자 말이 놀랐다.

“이것은 분명히 예양 때문이다.”

사람을 시켜 조사해 보았더니 역시 예양이었다. 그래서 양자는 예양을 책망하였다.

“그대는 예전에 범씨와 중항씨를 섬기지 않았나? 양자가 범씨와 중항씨를 모두 멸망시켰지만, 그대는 원수를 갚기는커녕 지백에게 예물을 바치고 그의 신하가 되었지. 지백도 이미 죽었는데 그대가 지백만을 위해서 복수하는 것이 어째서 그렇게 집요한가?”

예양이 대답했다.

“제가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지만, 범씨와 중항씨는 모두 저를 그저 그런 사람 중 하나로 대우해서 저도 그저 그런 사람처럼 그들에게 보답했습니다. 지백께 갔더니 그분께서 저를 나라의 인재로 대우해 주셨기에 저도 나라의 인재로 그분께 보답하는 것입니다.”

양자는 아득하게 한숨을 내쉬더니 울면서 말하였다.

“아, 예 선생! 그대가 지백을 위하는 것은 명분이 섰지만 내가 그대를 용서하는 것도 이미 할 만큼 했다. 그대는 스스로 살 길을 찾아보라, 나는 그대를 다시 석방하지 않는다!”

병사들에게 예양을 포위하도록 하였다. 예양이 말하였다.

“저는 현명한 군주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숨기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명분을 위해 죽는 도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군주께서 저를 관대하게 용서하셔서 온 세상 사람들이 어질다고 칭송합니다. 오늘 일로 저도 죽음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군주의 옷을 얻어서 치면, 그래서 복수의 뜻을 다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바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마음을 털어놓아 봅니다.”

양자는 매우 의롭다고 생각하여 심부름꾼에게 자기 옷을 넘겨서 예양에게 주었다. 예양은 칼을 뽑고 세 번 뛰어올라서 옷을 쳤다.

“내려가서 지백께 보고를 드릴 수 있겠다!”

그리고는 칼 위로 엎어져서 자살하였다. 그가 죽은 날, 조의 뜻있는 이들은 그 소식을 듣고 모두 눈물을 흘렸다.

사마천, [[사기]] [제26권 자객열전] http://www.xysa.net/a200/h350/01shiji/t-08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