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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꺼진 불도 다시 보자 &#187; FAQ</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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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frozen fire, rose water dro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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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이어트드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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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5 Jan 2010 15:47:45 +0000</pubDate>
		<dc:creator>ti</dc:creator>
				<category><![CDATA[FAQ]]></category>
		<category><![CDATA[자전거]]></category>
		<category><![CDATA[채식]]></category>
		<category><![CDATA[다이어트]]></category>
		<category><![CDATA[해석개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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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span class="Z3988" title="ctx_ver=Z39.88-2004&amp;rft_val_fmt=info%3Aofi%2Ffmt%3Akev%3Amtx%3Adc&amp;rfr_id=info%3Asid%2Focoins.info%3Agenerator&amp;rft.type=blogPost&amp;rft.format=text&amp;rft.title=다이어트드립&amp;rft.source=꺼진 불도 다시 보자&amp;rft.date=2010-01-16&amp;rft.identifier=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903&amp;rft.language=한국어&amp;rft.au=ti&amp;rft.subject=FAQ&amp;rft.subject=자전거&amp;rft.subject=채식"></span>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했을 때나 자전거를 탄다고 했을 때, 혹은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힌 영양소 정보를 보고 있을 때 뜻밖에 공통으로 나오는 반응이 있었다. &#8220;넌 다이어트가 필요 없잖아.&#8221; 적어도 세 가지가 어이없다. 건강을 고려하는 식단이라는 의미의 `다이어트&#8217;가 살 빼기라는 뜻으로 완전히 굳어진 것. 채식, 자전거 타기, 영양정보 살피기 등에서 제일 처음 떠오르는 의미가 살을 빼는 데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class="Z3988" title="ctx_ver=Z39.88-2004&amp;rft_val_fmt=info%3Aofi%2Ffmt%3Akev%3Amtx%3Adc&amp;rfr_id=info%3Asid%2Focoins.info%3Agenerator&amp;rft.type=blogPost&amp;rft.format=text&amp;rft.title=다이어트드립&amp;rft.source=꺼진 불도 다시 보자&amp;rft.date=2010-01-16&amp;rft.identifier=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903&amp;rft.language=한국어&amp;rft.au=ti&amp;rft.subject=FAQ&amp;rft.subject=자전거&amp;rft.subject=채식"></span>
<p>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했을 때나 자전거를 탄다고 했을 때, 혹은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힌 영양소 정보를 보고 있을 때 뜻밖에 공통으로 나오는 반응이 있었다.</p>
<p style="padding-left: 30px;">&#8220;넌 다이어트가 필요 없잖아.&#8221;</p>
<p>적어도 세 가지가 어이없다.</p>
<ol>
<li>건강을 고려하는 식단이라는 의미의 `다이어트&#8217;가 살 빼기라는 뜻으로 완전히 굳어진 것.</li>
<li>채식, 자전거 타기, 영양정보 살피기 등에서 제일 처음 떠오르는 의미가 살을 빼는 데 있다는 것.</li>
<li>상대를 살을 뺄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보면서도,<sup><a href="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903#footnote_0_903" id="identifier_0_903"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그저 입에 발린 말이었다면 더 낭패.">1</a></sup> 그 상대가 살을 빼려는 동기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li>
</ol>
<p>차라리 해석개론이 내 몸무게에 더 영향을 미치겠다. 75분 동안 해석개론 수업을 듣고 나면, 같은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탄 것보다 더 배가 고프다. 정말이다. 이거 생각할수록 그럴듯하다.<sup><a href="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903#footnote_1_903" id="identifier_1_903"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지금까지 본 해석개론 조교 열 분 중에서 중간 체격을 찾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hellip;&hellip;일 리가 없지.">2</a></sup> 나는 2008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살이 꽤 붙었다. [해석개론 II]를 수강하다가 학기 도중에 그만둔 이후의 일이다. 반면 2009년 2학기에는 끝까지 수강했다. 학기가 마칠 무렵 몸무게를 달아 보니 같은 해 여름보다 3kg가량 줄었다. 이러다가 심각하게 진지해질 것 같다. 큰일이다.</p>
<p>그래서 `다이어트&#8217;로 해석개론 수업을 듣는다는 개드립을 쳐 보고 싶었지만, 모처에서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속출할 것 같으니까 그만두어야겠다. 무척 아쉽다.</p>
<ol class="footnotes"><li id="footnote_0_903" class="footnote">그저 입에 발린 말이었다면 더 낭패.</li><li id="footnote_1_903" class="footnote">지금까지 본 해석개론 조교 열 분 중에서 중간 체격을 찾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일 리가 없지.</li></ol>]]></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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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신교인이기를 그만둔 이유가 아닌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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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5 Jan 2010 11:26:06 +0000</pubDate>
		<dc:creator>ti</dc:creator>
				<category><![CDATA[FAQ]]></category>
		<category><![CDATA[무신론]]></category>
		<category><![CDATA[개신교]]></category>
		<category><![CDATA[기독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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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span class="Z3988" title="ctx_ver=Z39.88-2004&amp;rft_val_fmt=info%3Aofi%2Ffmt%3Akev%3Amtx%3Adc&amp;rfr_id=info%3Asid%2Focoins.info%3Agenerator&amp;rft.type=blogPost&amp;rft.format=text&amp;rft.title=개신교인이기를 그만둔 이유가 아닌 것들&amp;rft.source=꺼진 불도 다시 보자&amp;rft.date=2010-01-15&amp;rft.identifier=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1042&amp;rft.language=한국어&amp;rft.au=ti&amp;rft.subject=FAQ&amp;rft.subject=무신론"></span>
대략 만 열아홉 살 때까지 매사에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던 정통 개신교인 꼬꼬마가 어느 날부터 교회를 가지 않고, 몇 년 뒤에는 자기가 지키는 것의 두세 번째로 무신론을 꼽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런 사실을 평소에 블로그 밖에서까지 일부러 알리고 다닐 일은 잘 없지만, 길거리나 학내에서 개신교 포교자를 만나면 아주 가끔 낚시 의욕이 발동해서 업계 용어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class="Z3988" title="ctx_ver=Z39.88-2004&amp;rft_val_fmt=info%3Aofi%2Ffmt%3Akev%3Amtx%3Adc&amp;rfr_id=info%3Asid%2Focoins.info%3Agenerator&amp;rft.type=blogPost&amp;rft.format=text&amp;rft.title=개신교인이기를 그만둔 이유가 아닌 것들&amp;rft.source=꺼진 불도 다시 보자&amp;rft.date=2010-01-15&amp;rft.identifier=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1042&amp;rft.language=한국어&amp;rft.au=ti&amp;rft.subject=FAQ&amp;rft.subject=무신론"></span>
<p>대략 만 열아홉 살 때까지 매사에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던 정통 개신교인 꼬꼬마가 어느 날부터 교회를 가지 않고, 몇 년 뒤에는 자기가 지키는 것의 두세 번째로 무신론을 꼽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런 사실을 평소에 블로그 밖에서까지 일부러 알리고 다닐 일은 잘 없지만, 길거리나 학내에서 개신교 포교자를 만나면 아주 가끔 낚시 의욕이 발동해서 업계 용어로 떡밥을 던져 볼 때가 있다.</p>
<p style="padding-left: 30px;">&#8220;마음에 `갈급함&#8217;이 없어서요.&#8221;</p>
<p>상대편에서도 (카톨릭식 표현을 빌린 것이 송구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냉담자가 교회 문턱 한 번 안 밟아 본 사람보다 더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니까 크고 아름다운 떡밥을 놓치지 않고 덥석 문다.</p>
<p style="padding-left: 30px;">&#8220;교회 다니셨어요?&#8221;</p>
<p style="padding-left: 30px;">&#8220;예.&#8221;</p>
<p style="padding-left: 30px;">&#8220;지금은 안 나가세요?&#8221;</p>
<p style="padding-left: 30px;">&#8220;예.&#8221;</p>
<p style="padding-left: 30px;">&#8220;왜요?&#8221;</p>
<p>그래 봤자 묻는 게 묻는 게 아니다. `잃어 버린 양&#8217;을 주님의 품으로 도로 데려와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형제·자매들은 벌써 답을 정해 놓고 있기 일쑤다.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일단 하나님을 보면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그러면서도 사람의 문제를 무척 잘 파악하고 있다.</p>
<ol>
<li>교회에서 개인적인 `상처&#8217;를 받아서.<br />
&#8211; 그런 거 없다. 오히려 당시에는 교회 사람들과의 관계가 순조로운지에 따라 교회 행사 참여도가 달라지는 사람들을 보고는 속으로 한심하다고 여기던 편이라서,  교회에서 나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li>
<li>돈과 권력을 찬양하는 대형 교회의 주요 인사들 때문에.<br />
&#8211; `진보적인&#8217;, 심지어는 급진적인 교회도 있다. 후자는 서울 밖에서는 찾기 어려울 것 같지만.</li>
<li> 학교에서 정치적인 세력에 미혹되어서.<br />
&#8211; 내가 학교 내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의 집단을 꺼린 이유가 교회와 똑같이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특히 워십과 문선의 싱크로율은 쩐다. 재미있는 것은, 그래도 학생회 선배들이 어디 가자고 하면 마지못해서나마 따라가던 시기가 교회에 다니던 기간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다.</li>
<li>`세상의 초등 학문&#8217;<sup><a href="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1042#footnote_0_1042" id="identifier_0_1042"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 [골로새서] 2장 8절.
http://www.youversion.com/bible/korvb/col/2/8">1</a></sup> 때문에. 특히 인문대학에 다닌다고 하거나 적당한 중국 고전을 손에 들고 있으면 틀림없이 이쪽 루트다.<sup><a href="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1042#footnote_1_1042" id="identifier_1_1042"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물론 도킨스 책을 가지고 있으면 더 확실하겠지만, 나는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2</a></sup><br />
&#82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li>
</ol>
<p>이쯤에서 나의 정답을 공개해야겠는데, 위에서 나온 비장한 예측이 무색해질 정도로 단순하고 사소해서 도무지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잘 없다. 1~4에서는 악역을 지목해서 같이 욕해주고 `그래도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셔요♡&#8217;로 마무리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구체적으로 나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메롱. <img src='http://frozenfiremeidi.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razz.gif' alt=':-P' class='wp-smiley' /> <sup><a href="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1042#footnote_2_1042" id="identifier_2_1042"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하지만 인간 악역이 없어도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셔요♡&amp;#8217;는 할 수 있다. OTL">3</a></sup></p>
<p style="padding-left: 30px;"><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신앙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아버려서.</span></p>
<p style="padding-left: 30px;">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로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믿겠다는 의지가 나에게 있어서 믿는 것이라는 생각이 어쩌다가 들어버렸고 그것을 부정할 근거가 없었다. 끝.</p>
<p>신앙을 지속할 이유가 원래 있었다가 나중에 없어졌다는 것이 아니다. 믿음이 하나님의 은혜, 그러니까 당연한 것일 때는 이유를 따져볼 필요조차 없었다.</p>
<p>[덧붙임 #1] 나는 기독교인이기를 그만두고 나서도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이런 것도 결국 기독교나 교회에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이다.</p>
<ul>
<li>(어쩌다 바람직한 목사 한 사람을 보고) &#8220;저렇게 훌륭한 목사들만 있다면 나는 당장 교회에 다닐 텐데.&#8221;</li>
<li>&#8220;세상이 이렇게 지저분한 것을 보면 신은 없는 것이 분명해!&#8221;</li>
<li>&#8220;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더러워.&#8221;</li>
<li>&#8220;예수야말로 사회주의를 실천한 혁명가야.&#8221;</li>
</ul>
<p>또 개신교가 싫다는 이유로 다른 종교, 심지어 `이단&#8217;에 호감이나 동정심을 가지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나로서는 그것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다른 종교를 개신교를 기준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는가?</p>
<p>[덧붙임 #2] 하지만 내가 다른 종교인보다 개신교인에게 더 거리를 두는 것은 사실이고, 그 이유는 본문의 1~2와 무관하다. 물론 착하고 리버럴한 개신교인이야말로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세상</span>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겠지만.</p>
<ol class="footnotes"><li id="footnote_0_1042" class="footnote">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 [골로새서] 2장 8절.<br />
<a href="http://www.youversion.com/bible/korvb/col/2/8">http://www.youversion.com/bible/korvb/col/2/8</a></li><li id="footnote_1_1042" class="footnote">물론 도킨스 책을 가지고 있으면 더 확실하겠지만, 나는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li><li id="footnote_2_1042" class="footnote">하지만 인간 악역이 없어도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셔요♡&#8217;는 할 수 있다. OTL</li></ol>]]></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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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수전공: 동상이몽</title>
		<link>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58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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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4 Jul 2009 04:29:14 +0000</pubDate>
		<dc:creator>ti</dc:creator>
				<category><![CDATA[FAQ]]></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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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span class="Z3988" title="ctx_ver=Z39.88-2004&amp;rft_val_fmt=info%3Aofi%2Ffmt%3Akev%3Amtx%3Adc&amp;rfr_id=info%3Asid%2Focoins.info%3Agenerator&amp;rft.type=blogPost&amp;rft.format=text&amp;rft.title=복수전공: 동상이몽&amp;rft.source=꺼진 불도 다시 보자&amp;rft.date=2009-07-04&amp;rft.identifier=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581&amp;rft.language=한국어&amp;rft.au=ti&amp;rft.subject=FAQ"></span>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복수전공을 할 생각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굳이 주전공과 복수전공을 구분할 것도 없이, 언어학과 수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그래서 복수전공 신청 요건인 4개 학기 이수 전부터 그 결심을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알렸다. 그런데 막상 복수전공을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그 사실을 될 수 있는 대로 숨기게 되었다. 대화의 선택지가 시뮬레이션 게임보다도 적은 데에 질려서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class="Z3988" title="ctx_ver=Z39.88-2004&amp;rft_val_fmt=info%3Aofi%2Ffmt%3Akev%3Amtx%3Adc&amp;rfr_id=info%3Asid%2Focoins.info%3Agenerator&amp;rft.type=blogPost&amp;rft.format=text&amp;rft.title=복수전공: 동상이몽&amp;rft.source=꺼진 불도 다시 보자&amp;rft.date=2009-07-04&amp;rft.identifier=http://frozenfiremeidi.net/blog/archives/581&amp;rft.language=한국어&amp;rft.au=ti&amp;rft.subject=FAQ"></span>
<p>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복수전공을 할 생각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굳이 주전공과 복수전공을 구분할 것도 없이, 언어학과 수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그래서 복수전공 신청 요건인 4개 학기 이수 전부터 그 결심을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알렸다. 그런데 막상 복수전공을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그 사실을 될 수 있는 대로 숨기게 되었다. 대화의 선택지가 시뮬레이션 게임보다도 적은 데에 질려서다.</p>
<p>수리과학부 복수전공이 영어영문학과나 심리학과, 경제학부 등의 복수전공과는 전혀 다른 것인 양 특이하게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별것도 아닌 일로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가 했는데, 그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p>
<p>그러니까, 수리과학부 복수전공을 한다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인상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던 듯하다: 수학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거나, 대학은 인문대로 왔지만 고등학교 때 이과과정을 이수했다거나……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수리과학부 전공 수업을 들어도 충분히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겠지.</p>
<p>어익후. 이런 사람이 있다면 나도 칭송하기를 마다하지 않겠는데, 도대체 누구 이야기냐. 나의 실제에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 말을 그대로 듣고만 있을 수도 없어서, 일일이 정정해 준다. 나는 수학 전공자들이 자기 전공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는 공통수학만 했던 예체능계였고 지금 다니는 대학의 1학년 1학기 때 처음으로 치환 적분을 배웠다, 그리고 수리과학부 전공과목들이 전체 평점을 1점씩 깎아 먹고 있다 등.</p>
<p>그런데 그렇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그 사람들은 다음에 똑같은 이야기를 또 한다. 수학에 대한 너의 열정이 어쩌고저쩌고, 너는 수학을 좋아하니까 등. 저 사람들이 내가 자기들에게 작업이라도 걸까 봐 무서워서 일부러 나의 비호감을 사려고 저런 소리를 한다고 믿는 쪽이 차라리 기분이 덜 나쁘다.</p>
<p>조금 다른 대화 패턴도 있다. 저쪽에서 이런 말을 꺼낸다: 좋겠어요, 하고 싶은 복수전공도 하고. 나로서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무개 씨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하면 되잖아요. 상대는 한숨인지 코웃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면서 말한다: 저는 그렇게까지 여유가 없어서요.</p>
<p>오프라인에도 심심이가 많은지, 위와 같은 내용의 대화를 여러 곳에서 반복하게 되었다. 서로 알고 지낼 것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여유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놀랐다. 긍정적 생각을 또 발동한다. 당신은 여유로워서 그럴 수 있다는 말을 그렇게 확연히 빈정대는 투로 내뱉는 것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좀처럼 하기 어려울 터이다. 어차피 몇 살 차이도 나지 않았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내가 연장자로 보이지 않았나 보다. 그것 하나는 진심으로 기쁜 일이다. 나보다 어린 누군가가 단순히 나이 때문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그다지 적절한 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다 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p>
<p>하지만 그 사람들도 나중에 다들 자기 단과대학 내에서 복수전공을 시작했다. 아니, 복수전공은 배부른 인간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 놓고는. 어쨌든 복수전공을 한 이상 8학기 졸업은 힘들 테니까, 그 여유라는 것이 돈이나 시간 문제는 아니었나 보네요. 그럼 도대체 그 여유의 정체가 뭔가요?</p>
<p>사실 이미 어느 정도 답이 있다. 저 대화 패턴에 참여했던 사람 중 한 명이 그 직후에 다른 말을 덧붙였다: 잘 모르는 분야에 들어갔다가 삽질하는 것이 (     ). 뒷부분을 빈칸으로 둔 이유는 저 자리에 들어간 말을 기억할 수 없어서이다. 그냥 말끝을 흐렸던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한 것은, 긍정적인 말이 들어가지는 않았다.</p>
<p>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간지난다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잘 나가는 결과만을 떠올려서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sub>i</sub>이 자신<sub>i</sub>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볼 때도 당연히 그 사람<sub>i</sub>이 잘 나갈 자신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넘겨짚게 된다. 그런데 저는 아니거든요. 하고 싶은 것에 손을 대었는데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현시창이라고 하지는 않거든요. 잘할 자신이 있는 일만 시도한다면, 이 세상에 내가 감히 해 볼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느냔 말이다.</p>
<p>……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이번 학기 학점이 4점대라면 아무래도 신빙성이 떨어질 것이다. 반대로 평균평점이 3점대를 못 넘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자기합리화가 된다. <img src='http://frozenfiremeidi.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razz.gif' alt=':-P' class='wp-smiley'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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