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한국어로 옮기기

말의 효과: (1) 진리치를 넘어서

노신(魯迅, 한어병음: Lu Xun, 한글 외래어 표기: 루쉰)(1881–1936)의 산문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논점 세우기(立論) 노신, 1925년 작. 『들풀(野草)』에 수록. 원문: http://zh.wikisource.org/wiki/%E7%AB%8B%E8%AB%96 꿈에서 나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글을 짓기 위해 교사에게 논점을 세우는 방법을 묻고 있었다. “어렵지!” 교사는 안경 너머로 비스듬히 눈빛을 보내더니 나를 보고는 말했다. “너에게 이야기를 하나 해 주마— 어느 집에서 아들을 낳고는 온 [...]

/번역/ 지우마 대통령,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 보장이 브라질의 ‘법칙’이라고 단언

원문 기사: Júlia Dias Carneiro, “Dilma afirma que moradia em área de risco ‘é regra’ no Brasil”, BBC Brasil, 2011.01.13. http://www.bbc.co.uk/portuguese/noticias/2011/01/110113_dilma_nova_jc_jf.shtml 적절한 보충 설명은 기회가 닿는 대로 추가할 예정. 지우마 [대통령], 위험 지역에서의 주거[보장]이 브라질의 ‘법칙’이라고 단언 줄리아 지아스 카르네이루 BBC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 지우마 호세피 대통령은 히우지자네이루 [주]에서 비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세 개 [...]

/저질술자리개그/ [[사기]] [골계열전] 일부

Serotonin 님과 트윗을 주고받다가 술은 같이 마시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아래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젯밤 술김에 신나서 번역하다가 어려운 한자가 많아서 그냥 저질 언어학 개그로 넘어갔는데, 오늘 사전을 찾아가면서 나머지 부분을 옮겼다. 순우곤 이 아저씨, 즐거운 술자리를 실컷 상세하게 묘사한 다음 정색을 하고 `그러니까 이러지 말자는 거죠.’라고 수습하다니, 참 치사해서 사랑스럽다. 게다가 그 결과로 술자리가 [...]

한영, [[한시외전]] 제2권 23장: 닭의 다섯 가지 미덕

한번은 큰맘 먹고 교수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각자 먹을 것을 고르는데, 한 친구가 연어구이와 고등어조림 사이에서 고민했다. “연어는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강물을 힘들게 거슬러 올라가니까 고등어를 먹어야지.” “고등어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미덕이 있을 거야. ” 이렇게 말했더니, 미덕이라는 표현 때문에 다들 웃었다. 나중에 [[한시외전]]에서 그때 일이 떠오르는 대목을 발견했다. 이 친구에게 닭도 먹지 말라고 알려 주어야 하나? [...]

양웅, [[법언]]

양웅은 서한 말의 `언어학자’라는 설명 때문에 이름만 기억해 둔 정도였다. 여러 해 동안 그 상태에 있다가 2009년 2학기 늦가을이 되어서야 [[법언]]을 읽어 보았다. 시험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한 흥미가 300% 증가할 때인데도 정말 재미가 없었다. 다음에는 언어학자로서 썼다는 [[방언]]을 보아야겠다. 한문 원문은 자유문고에서 나온 번역서(최형주 역, 1996년 출간)에서 가져 왔고, 한국어로는 내가 따로 옮겼다. [...]

老舍, 昼寝的风潮: 낮잠 파문

2007년 9월 1일 재여가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느니……” 말을 채 끝내지도 못했는데 자로와 자공 등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파시스트!” 공자는 화난 기색을 숨기고는 작은 소리로 묻는다. “무슨 말인고?” 모두가 일제히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화난 기색을 숨기고는 작은 소리로 묻는다. “무슨 말인고?” 모두가 일제히 외친다. “파시스트!” 공자는 미소를 지으며 [...]

史記, 刺客列傳, 예양 편

예양은 진(晉) 사람이다. 원래 범씨와 중항씨를 섬겼지만 이름이 알려진 일이 없었다.1 그들을 떠나서 지백을 섬겼더니 지백이 그를 매우 존중하고 아껴 주었다. 지백이 조 양자를 공격하자 조 양자는 한, 위와 함께 지백을 같이 무너뜨리려고 계획을 세웠다. 지백을 멸망시킨 다음에는 그의 땅을 셋이서 나누어 가졌다. 조 양자는 지백에게 가장 큰 원한을 품고 있던 터라서, 그의 머리에 옻칠한 [...]

韓非子, 外儲說 左上: 한비의 특정 지역 비하 개그

어떤 정(鄭) 사람들이 나이를 가지고 싸웠다.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요(堯)임금과 동갑이야.” 또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황제(黃帝)의 형하고 동갑이다.” 이 일로 소송까지 걸었지만, 결판을 낼 수 없었다. 제일 마지막에 그만두는 사람이 이길 수밖에. 정현(鄭縣) 사람 복자(卜子)가 아내에게 바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아내가 물었다. “새 바지는 어떻게 만들까요?” 남편이 대답했다. “내 옛날 바지처럼 해요.” 그래서 [...]

嵇康, 與山巨源絶交書

2008년 12월 20~21일 [산도 선생에게 보내는 절교장] 1. 혜강입니다. 예전에 영천 태수에게 내가 벼슬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지요. 나는 항상, 그 말이 나를 잘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벼슬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그대에게 충분히 알려진 적이 없는데 그대는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작년에 하동에서 [...]

鲁迅, 死火

꿈 속에서 보니 내가 얼음산 속을 마구 달리고 있었다. 크고 높은 얼음산, 그 꼭대기는 얼음하늘에 닿아 있었다. 하늘 위에는 얼어 붙은 구름이 자욱했고, 구름 조각 하나 하나가 마치 물고기 비늘 같았다. 산기슭에는 얼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는데, 가지며 이파리가 모두 소나무나 삼나무처럼 뾰족했다. 이 모든 것이 얼음처럼 차갑고 희푸른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는 얼음골짜기 [...]